2010년, 범띠 생이 뜬다!

2010.01.19 10:15:00 호수 0호

“범띠들의 활약 기대하세요”


2010년 경인년(庚寅年) 범띠 해를 맞아 범띠 생들이 올해를 자신들의 최고의 한 해로 만들고자 연초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범띠 생의 선두주자로는 지난해 남녀 프로대회 4관왕에 등극한 배상문(24·키움증권·86년생)과 서희경(24·하이트·86년생)이 대표적이다.

이 둘은 이미 지난해 남녀대회 전 부문을 석권해 사실상 남녀대회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나란히 국내대회에 전념할 예정인 둘은 올해가 자신들의 해인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성적으로 한 해를 맞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배상문-서희경 최고의 범띠 생 커플
김보경-홍란 “우리도 범띠 생입니다”

지난해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등 4관왕에 오른 배상문과 서희경은 남녀 프로대회 최강의 동갑내기 커플이다. 86년 범띠 생인 둘은 성적뿐 아니라 국내 프로대회 흥행에 앞장서며 수많은 갤러리를 대회장으로 불러 모았다. 올해 경제 불황과 골프계 스폰서 이탈이 자칫 프로대회의 인기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가운데 이 둘은 국내대회 흥행을 위한 ‘빅 카드’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배상문의 경우 지난 2008년과 2009년 한국오픈을 통해 당시 미국 PGA투어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앤서니 김(26·한국명 김하진)과 일본 프로골프 최고의 아이돌 스타 이시카와 료(19)를 안방무대로 불러들여 완벽하게 제압한 바 있다. 특히 둘 다 한국대회 첫 출전이어서 대회장 분위기, 코스적응의 핸디캡이 있다 하더라도 둘의 장기인 장타력 면에서도 배상문에게 시종 압도당해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컵까지 거머쥔 배상문은 ‘외국선수 킬러’ ‘안방 지킴이’ 등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자대회에선 단연 서희경이 빛났다. 서희경은 지난해 ‘국내지존’ 신지애(22·키움증권)가 미국 무대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신지애의 뒤를 이을 ‘차기지존’에서 확실한 ‘지존’임을 입증했다.  전반기 유소연(20·하이마트)에게 선두자리를 내어주며 끌려가는 듯 보였지만 후반 들어 3승을 거두는 등 무서운 뒷심 발휘로 정상에 올라 ‘지존’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배상문-서희경은
대회 흥행 빅카드



지난해 12월17일 열린 2010년 KLPGA투어 개막전인 오리엔트-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준우승에 올라 올해 또 한 번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2006년 정식으로 투어에 뛰어든 후 데뷔 첫해 세 차례 준우승과 이후 매년 1승씩을 거둬들여 ‘슈퍼루키’ 반열에 올라섰던 이승호(24·토마토저축은행, 86년생)는 지난해 2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라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올해 범띠 해를 맞아 동갑내기 배상문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이승호는 국내투어뿐 아니라 지난 2007년에는 일본투어에서 활약하며 신인왕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해 배상문과 마찬가지로 올해 국내대회에 전념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배상문, 이승호와 동갑내기이면서 데뷔 첫해 5관왕의 금자탑을 세웠던 김경태(24·신한은행) 역시 범띠 생으로 지난해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안방 지킴이 역할 ‘톡톡’
‘지존’ 꿰차려 심기일전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국내 상금랭킹 7위, 일본 상금랭킹 8위에 오르는 등 범띠 3인방 중 가장 실속 있는 한해를 보냈다. 올해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우승사냥에 나설 김경태는 사실상 국내보다는 일본투어에 집중해 한국인 최초의 일본투어 상금왕 등극의 꿈을 실현하고자 맹연습 중이다. 이들 86년생 범띠 생 외에 74년생 범띠 생들의 활약도 큰 관심거리다.

지난 2008년 시즌 2승과 함께 상금랭킹 5위에 올랐던 황인춘(36·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해 주춤하며 상금랭킹 27위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올해 후배들과 우승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07년 동부화재 프로미배 KPGA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이용훈(36·르꼬끄)도 지난해 SK텔레콤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승호-김경태는
배상문 대항마

힘과 패기에서 신세대들에게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범띠 해를 맞아 오랜 경험과 관록, 행운까지 3박자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남자대회에서 ‘배상문-이승호-김경태’가 86년생 범띠 3인방이라면 여자대회에선 ‘서희경-홍란-김보경’을 꼽을 수 있다. 매년 꾸준히 상위권에서 우승을 다투고 있는 홍란(24·먼싱웨어)은 지난 2008년 데뷔 첫 승과 함께 시즌 2승을 거둬 상금랭킹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우승 없이 상금랭킹 13위에 머물러 올해 범띠 해를 맞아 우승 갈증을 풀겠다는 각오다.

“우승에 대한 갈증
이번엔 해소하겠다”


동갑내기 김보경(24·스릭슨)은 우승에 대한 갈증이 더욱 심하다. 지난 2008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둬 ‘위너스 클럽’에 가입한 후 매번 우승 문턱에서 후배들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 지난해에도 준우승만 두 차례 차지해 2년 연속 상금랭킹 9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이 둘의 목표가 단순히 상금랭킹 ‘톱10’이 아닌 이유다.

이 밖에 아직까지 우승은 없지만 데뷔 후 꾸준히 상금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윤슬아(24·세계투어) 역시 86년 범띠 생으로 올해 생애 첫 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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