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준선 안국약품 회장 수심 가득한 사연

2010.01.19 10:05:00 호수 0호

연초부터 <직원> 돌연사 소식에 ‘쿵’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이 연초부터 수심이 깊어졌다.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고자 마련된 시무식에서 영업팀 간부가 갑작스레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탓이다. 지난해 리베이트 파문과 징계 등으로 고초를 겪은바 있는 어 회장에게 연이어 충격이 전해진 것.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영업직원의 사망원인에 대한 갖가지 추측은 어 회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천안 신년 시무식서 영업팀 간부 ‘돌연사’ 충격…심장마비 가능성 추측
지난해 리베이트 파문 이어 연초 직원 사망까지…어준선 회장 수심 가득

영업팀 간부가 사망한 것은 지난 1월4일. 안국약품은 당일 충남 천안에서 2010년 시무식 및 워크숍을 개최했다. 대전지점장인 A(41)씨는 이날 저녁 워크숍 행사 도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 A씨의 시신은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옮겨졌고 지난 7일 장례 절차를 마쳤다.

어 회장 ‘하필이면…’



영업팀에서 근무한 지 10여 년이 된다는 A씨의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갑작스런 사망에 국립과학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지만 결과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 다만 당시 주변인들의 정황에 의하면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로 생각된다는 것이 안국약품의 설명이다.
새해 벽두 회사 시무식에서 발생한 사망소식에 안국약품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고 직후 발 빠르게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이 규명되지 않아 곤혹스런 모습이다.

자연히 안국약품의 수장이자 제약협회를 이끌고 있는 어준선 회장의 수심도 깊어졌다. 지난해 힘든 한 해를 보냈던 어 회장의 연초 행보에 직원 사망소식이 더해져 마음을 무겁게 만든 탓이다.
앞서 지난해 2월 제19대 제약협회장에 오른 어 회장은 취임 직후 리베이트와의 전면전을 선포했지만 정작 자신의 회사인 안국약품이 의사 접대 리베이트 파문에 휘말려 고초를 겪은 바 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자신이 이끌고 있는 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최초의 수장이라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남겨야 했다.

뿐만 아니다. 리베이트 파문 초기 협회가 공정한 심사로 징계 조치하겠다고 단언한데 반해 징계 수위가 낮아 사회로부터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눈총까지 받아야 했다. 당시 안국약품의 의사 리베이트 파문은 벌금 500만원의 위약금 처벌로 마무리됐다. 그런 어 회장이 올 한 해 경인년의 출발 초입부터 다시 구설수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사실 직원 사망소식이 전해진 당일은 안국약품이 임직원들에게 수억원의 특별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발표를 한 날이다. 지난 4일 안국약품은 2009년 경영성과에 대한 임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자사 주식 10만9222주(약 7억7000만원)를 특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성과급은 1월 급여일에 개인별 기본급의 100%를 자사 주식으로 일괄 지급되며 일부 차액은 현금으로 지급될 계획이다. 안국약품은 당시 “자사주 지급을 통해 애사심을 높이고 2010년에도 지속 성장을 이루어 가자는 취지로 특별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직원들과 상생하며 새해 힘찬 출발을 다짐했던 어 회장은 그러나 뜻하지 않은 직원 사망소식에 마음 한편이 무거운 상태로 한 해의 출발을 알렸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영업직원의 사망원인에 대한 근거 없는 추측들이 나돌아 어 회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영업직원 사망 ‘당혹’

지난해 제약업계에서 영업직원들의 자살 사망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탓에 이번 사망에도 ‘혹시나’하는 업계의 의구심이 줄을 잇고 있는 것. 물론 이번 사건은 자살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전 사건과는 정황이 다르지만 한편에선 영업실적에 대한 업무상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국약품은 일련의 추측들은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단언했다.
안국약품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근무해 온 동료가 죽음을 맞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앞선 자살 사건과 연관해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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