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태연 말실수 논란-연예인 말실수 언제까지?

2010.01.12 09:53:24 호수 0호

사과만 하면 끝?

연예인들의 ‘말실수’가 다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말실수를 하게 마련이지만 공인이라는 이름하에 자신의 말에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연예인의 특성상 작은 말실수도 더 많이 비난받고 질타받는 것이 사실이다. 연예계 일각에서는 이런 연예인들의 말실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연 읽다 갑자기 웃음 터트려
말실수 반복되고 잦아지는 점이 더욱 큰 문제


그룹 소녀시대 리더 태연이 말실수로 청취자들의 원성을 샀다. 태연은 지난 4일 MBC FM4U <태연의 친한친구>의 한 코너 ‘친친간식 더 간식’ 코너를 진행하던 중 한 청취자가 보내온 사연을 읽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당시 사연은 동생이 임용고시에 탈락해 힘내라는 응원을 부탁한다는 내용으로 태연이 웃은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태연은 곧바로 “죄송하다”면서도 10초가량 웃음을 참지 못해 청취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청취자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갑작스럽게 빵 터질 때가 있긴 합니다만 때와 장소는 가려야죠” “위로해 줘도 모자랄 판에 웃다니” “태연양 긴장 좀 하고 성숙해지시길 바랍니다” “한 번 하면 실수지만 두세 번 반복되면 문제다” 등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태연이 그 사연 때문에 웃은 것이 아니라 대본에 ‘커피교환권’이 ‘코피교환권’으로 오타난 것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한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태연은 말실수로 인한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태연은 지난해 1월 미국 가수 알리샤 키스에 대해 “흑인 치고는 예쁜 얼굴”이라고 말해 특정 인종을 비하하는 발언이라며 구설수에 올랐으며 간호사 비하 발언으로 공개 사과한 바 있다.

말실수 대표 인물은 김흥국



연예인들의 말실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말실수하면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가수 김흥국이다. 김흥국은 방송 도중 남편과 사별했다는 여성 청취자의 말에 “성격 차이 때문이에요”라고 물었던 적이 있는가 하면 ‘철없는 여자’를 ‘털없는 여자’라고 소개해 웃음거리가 됐다.
여기에 UCLA대를 ‘우클라’대학교, 그룹 터보의 노래 ‘Cyber Lover’를 ‘씨버러버’라고 말한 것 등은 여전히 인터넷상에서 ‘연예인 황당 굴욕’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은혁은 지상파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중학교 2학년 때 자고 있는 반 여자친구들의 몸을 더듬었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파장이 커지자 다음 날 “공영방송 DJ로 방송에 부적절한 말을 한 점에 대해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MC몽도 지상파 라디오 방송에서 실수로 욕설을 내뱉는 바람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곧바로 MC몽이 “방송이 안 나가는 줄 알고 사석에서 하는 말을 했는데 방송에 나가버렸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혀 비난을 잠재웠다.

윤은혜도 한때 말실수로 곤욕을 치렀다. 2004년 올림픽축구 한국-멕시코 전을 앞두고 진행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윤은혜는 그리스와의 시차 때문에 한국에서는 항상 새벽에 방송이 되는 것을 두고 “그리스는 왜 축구를 새벽에 해요?”라고 물어 팬들로부터 게스트 자질이 없다는 지적을 당했다.
사실상 사람들이 살면서 말로 실수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또 연예인들의 말실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말실수가 문제시 되는 것은 그들의 잘못된 발언이 공중파를 타고 대중의 귀에 고스란히 흘러 들어간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연예인 말실수가 개선되기는커녕 갈수록 방송에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말실수가 반복되고 더 많아진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이처럼 방송에서의 연예인들의 말실수가 넘쳐나는 것은 독해진 방송가 풍토와 무관치 않다. ‘독설 코드’라는 미명하에 막말이나 독설을 용인하고 방송을 사담화장으로 전락시킨 방송사와 연예인들의 행태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이한 대처도 문제

2000년대 중반 이후 토크 프로그램이 대세로 자리를 잡았고 여기에 출연자들의 입담 경쟁이 가세하며 말실수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KBS 2TV <상상더하기> <해피투게더3>, MBC <세바퀴> <놀러와> <라디오스타>, SBS <강심장> <스타 부부쇼 자기야> 등 집단 토크 프로그램은 요즘 예능계의 대세다. 이 중 <샴페인> <강심장>처럼 아예 게스트의 경쟁을 흥미 포인트로 삼은 프로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 제작관계자는 “지나치게 적극적인 게스트의 발언에 놀랄 때가 많다. 화제를 만들어 다른 프로그램으로 무대를 넓히려는 출연자들의 의욕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과욕이 말실수로 이어질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말실수를 사과로만 간단하게 해결해 버리는 안이한 대처도 연예인들의 말실수 문제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연예계관계자는 “이제 말실수를 하는 연예인에 대한 방송 퇴출 등 특단의 대책과 함께 MC나 DJ를 선정할 때 자질여부를 충분히 검증한 뒤 기용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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