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코믹 연기 변신 이나영

2010.01.12 09:47:12 호수 0호

“남장 잘 어울리죠?”

미모의 스타 이나영이 변했다. 그동안 우아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선보였던 그녀가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에서 남성으로 깜짝 변신,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 청순가련과 슬픔을 먹고사는 이미지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그녀가 고고한 분위기를 과감히 깨고 웃음과 엉뚱한 캐릭터로의 도전을 감행한 이유를 들어보았다.

엉뚱 캐릭터 도전…코미디 어려워 선택 신중
콘셉트 잡을 때 고민…정신줄 놓고 남장 연기


이나영은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에서 29년간 살아온 모습을 바꾸고, 잘나가는 미녀 포토그래퍼가 된 손지현 역을 맡았다. 영화는 어느 날 지현을 아빠라고 부르는 아들 유빈(김희수)이 나타나며 지현이 ‘미녀 아빠’로 변신해 벌이는 유쾌한 소동을 그렸다.
이나영은 이 영화에서 아들 유빈 앞에서는 남장을 해야 하고 남자친구 준서(김지석)에게는 애교 많은 여자로 보여야 하는 복잡한 인물을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완성해냈다.


“지현은 자신의 삶과 행복을 위해 용기를 냈던 사람이죠.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도 있는 친구예요.”
‘여신’의 모습이 강하게 드리울 정도로 청순 섹시미가 도드라졌던 이나영이지만, 영화에선 완전 딴판이다. 미녀와 아빠 사이를 오가며 남장도 서슴지 않은 이나영은 캐릭터를 위해 짧은 머리스타일에 콧수염을 붙이는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남자와 여자 두 가지를 연기하다 보니 장단점이 있었어요. 여자는 화장도 해야 하고 긴장해야 하는데 남자는 그냥 좀 정신줄 놓으면 됐어요. 콘셉트를 잡을 때만 어렵지 연기가 힘든 부분은 전혀 없었어요.”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에 이나영은 남자와 같이 터프한 모습을 보였다. 트레이닝복을 입고 촬영장을 누볐다. 의외로 자연스럽다.
“평상시에도 집에서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거든요. 자연스럽게 행동하니까 그런 모습이 나오던걸요.”

이나영이 연기한 지현은 ‘남자’일 뿐 아니라 ‘아빠’다. ‘엄마’조차 제대로 소화해본 적 없는 그녀에게는 부담스러운 설정이었을 듯하다.
“아빠 역할을 하는 지현이라는 캐릭터조차 본인이 남자였던 적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설플 수밖에 없어요. 그 어설픔이 어차피 아이 앞에서 지현이 보여주는 아빠의 몸짓이고, 지현의 원래 모습이었기 때문에 제가 남장을 하고, 아빠가 되는 것 자체에서 느끼는 어색함과 잘 맞았던 거 같네요. 많이 오버하지 않는 선에서 캐릭터를 잡았어요.”

대중에게 쉽게 각인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006)과 <비몽>(2008)에서 아픈 상처를 지닌 여인으로 대중과 슬픔을 공유했던 이나영은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에서 180도 다른 캐릭터로 완전 변신했다. 그의 변신은 우수 어린 표정을 기억하는 고정 팬들에겐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연기자의 길을 고려할 때 뜻 깊은 시도이자 불가피한 선택이다.

“제 필모그래피를 보면 우울하거나 슬픈 작품이 많았어요. 코미디로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선택하거나 캐릭터 연구를 하는 데 신중하다 보니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하지만 코미디 장르에는 항상 욕심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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