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탐구] 2연패 달성 방송인 강호동

2010.01.05 10:05:40 호수 0호

“이경규에게 모든 영광 돌리겠다”


방송인 강호동이 대한민국 연예계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강호동은 지난 12월26일 열린 <KBS 연예대상>에서 영광의 대상을 거머쥐며 KBS 사상 최초로 연예대상 2연패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대상을 받은 이듬해에 부진하다’는 <KBS 연예대상>의 징크스를 보기 좋게 깬 것이어서 의미가 더하다고 하겠다.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강호동의 매력은 무엇일까.

징크스 떨치고 ‘KBS 연예대상’ 대상 수상
‘1박2일’ 애정 남달라… 강하면서 부드러워


<KBS 연예대상>은 지독한 대상 징크스로 유명하다. 대상을 탄 이후 인기가 주춤하거나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2002년 신동엽을 시작으로 박준형, 이혁재, 김제동, 탁재훈 등이 그러했다. ‘국민 MC’로 불리는 유재석도 2005년 이후 <KBS 연예대상>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강호동에게 징크스는 통하지 않았다. <해피선데이-1박2일>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BS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지켜냈다. 강호동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 <1박2일>인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게다가 <1박2일>은 강호동 없이는 진행이 되지 않을 정도로 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힘 있는 리더십 ‘매력’

강호동의 역할 덕에 <1박2일>은 꾸준히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주말예능의 강자로 우뚝 서 있다. <1박2일>이 강호동을 ‘예능 최강자’로 만든 만큼 강호동 역시 <1박2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대상을 받은 직후 수상소감에서 “올해는 아이가 태어났는데 촬영하느라 그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며 자식이 탄생한 것보다 <1박2일>의 촬영을 더 소중히 여겼다.

강호동은 1970년생의 천하장사 출신의 씨름 선수로 1993년 MBC를 통해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강호동이 모래판을 떠나 연예계에 입문할 때만 해도 그의 성공을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수많은 스포츠스타가 그러했듯 강호동도 천하장사 유명세로 반짝 활동을 하다가 그만둘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MBC <소나기>를 통해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천생연분>을 시작으로 MC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 바탕엔 그를 믿고 끌어줬던 이경규와 천하장사의 환상을 버리고 노력으로 대신한 결연한 자세가 존재했다. 무엇보다 예를 중시하는 씨름을 통해 몸에 밴 겸손함과 배려심은 당대 최고 MC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했다. 큰 상을 탈 때마다 자신을 낮추는 모습 또한 여전했다.
강호동은 수상소감에서 “내 인생의 최고 지휘자 이경규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며 트로피를 스승에게 안겼다. 고마움을 잊지 않는 마음이 ‘MC 강호동 시대’의 밑거름이 됐다.

그렇다면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강호동의 매력은 무엇일까.
강호동의 가장 큰 매력은 힘 있는 리더십이다. 방송계에서는 강호동의 리더십이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두 얼굴의 카리스마’에 있다고 분석한다.
리더로서의 역할이 빛을 발한 프로그램은 역시 <1박2일>. MBC <무릎팍도사>와 SBS <스타킹> <강심장>에 비해 KBS <1박2일>에서의 강호동은 나머지 멤버들을 이끄는 ‘맏형’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작가’의 역할을 해내는 등 프로그램 제작진으로서도 ‘의지력 100%’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1박2일>의 동료 이수근은 강호동에 대해 “포용력이 대단하다. 어려운 일을 몸소 부딪치고 이겨내는 진정한 방송인이다. 또 개인의 장점을 끄집어낼 줄 아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극찬한 바 있다. 큰 목소리와 사투리 억양도 그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1박2일>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느끼는 강호동의 장악력과 순발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라고 말했다.

강호동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악역까지 자처한다. 게스트가 부담스러워하는 내용까지 연거푸 질문을 던져 입을 열게 만드는 식이다. <강호동의 천생연분>이나 <야심만만>이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며 화제가 된 것도 강호동의 ‘살신 개그’ 덕분이다.
강호동의 이런 진행 스타일은 <무릎팍도사>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 토크쇼의 포맷을 깬 <무릎팍도사>에서 단도직입적이면서도 위악적인 질문을 통해 게스트들로부터 오히려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

강호동은 한때 불친절하고 투박한 진행으로 거부감을 주기도 했다. 이런 강호동의 모습이 확연히 바뀐 것은 <야심만만> 이후부터다.
당시 함께 진행하던 김제동의 세련된 화법을 강호동이 흡수한 것. 말을 던져놓고 상황을 정리해주는 능수능란한 화법이 이때부터 갖춰졌다. 최근엔 상대방의 장점을 활용하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강심장>의 더블 MC 이승기의 매력을 역이용하는 노련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강심장>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녹화 시간이나 환경을 탓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인기의 비결일 것”이라고 주저 없이 말하며 “일하는 순간만큼은 자만하지 않고 정말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강호동이 앞으로 어떤 노력으로 지금의 인기를 지속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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