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팬 테러 비상 2PM 우영, 클럽서 피 흘린 이유

2010.01.05 10:02:09 호수 0호

“과도한 관심 부담스러워요”


아이돌 그룹 2PM 멤버 우영이 그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여생팬의 과격한 행동으로 얼굴과 팔 등에 상처를 입는 사고가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소속사 측은 “경미한 부상이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팬들의 과도한 사랑은 연예인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우영 공연 중 얼굴에 상처…“테러 당한 것 아니냐” 소문
여성그룹 포미닛 차량 파손·소지품 도난 당하기도

  
2PM은 지난 12월25일 새벽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클럽의 공연에 스페셜 게스트로 깜짝 출연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공연장은 팬들로 북새통을 이뤄 질서가 무너졌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문제는 공연을 다녀온 팬들이 2PM 관련 게시판에 우영의 사고에 관한 후기를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를 발단으로 우영이 다쳤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커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일각에서는 우영이 테러를 당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팬들의 과도한 사랑
연예인 테러로 이어져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날 공연 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우영의 상처 입은 얼굴과 팔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우영의 얼굴 왼편에는 상처 자국이 선명히 남아있다. 또 두 번째 손가락에는 상처로 입은 혈흔이 묻어있어 팬들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 옷 곳곳에도 혈흔이 묻어있기는 마찬가지. 같은 멤버인 닉쿤이 우영을 걱정해 손가락에 화장지를 건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우영은 팬들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여러분들이 우리와 공연을 즐기려면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팬들의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사 측은 “우영이 환호하는 팬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손바닥을 마주치는 과정에서 살짝 긁혀 피가 난 것이다”라며 “걱정할 만큼 큰 상처는 아니다. 2PM을 응원해주는 팬과의 뜻 깊은 만남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소문처럼 큰 사고가 아님을 밝혔다.

사고 소식을 들은 2PM의 팬들은 우영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우영의 건강을 걱정하고 쾌유를 비는 글들을 올리며 그를 위로하고 있다. 팬들의 스타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팬들의 과도한 사랑은 연예인 테러로 이어지기도 한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사는 연예인은 너무 좋아해서 혹은 싫어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테러 위협에도 노출되어 있다.

지난 2009년 6월엔 데뷔와 동시에 다양한 화제를 모은 여성그룹 포미닛이 팬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차량 파손과 소지품 도난 사건으로 마음을 졸였다. 포미닛은 원더걸스의 전 멤버 현아가 속했다는 점 때문에 데뷔 전부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도난 사고로 이어졌다. 이들은 데뷔 무대를 펼친 뒤 3일 만에 일부 팬들에게 사생활이 담긴 비디오와 사적인 물건을 도난을 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는 방송 녹화 도중 안티 팬이 건넨 ‘본드 음료수’를 마시고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다. 음료수와 함께 ‘죽이고 싶다’는 협박 쪽지까지 건네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숙소 무단 침입
물건 훔쳐 가기도

가수 나훈아의 왼쪽 뺨에는 1970년대 초 공연 중 테러를 당해 생긴 칼자국이 있다. 형제가수 수와진의 안상진도 팬에게 폭행을 당해 생명에 위협을 느껴 가수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 1998년 7월에는 탤런트 도지원이 납치됐다.

스포츠센터 지하 주차장에 잠복해 있던 두 명의 남녀가 도지원을 칼로 협박해 승용차 트렁크에 감금하고 5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1400만여 원을 갈취했다. 이들은 5개월 뒤 특수강도협의로 구속됐다.

고 최진실은 두 번이나 납치 사건에 휘말렸다. 1994년에는 지방대생 K군이 복면과 면장갑과 테이프 등을 준비해 최진실의 알몸 사진을 찍어 협박하려 했으나 경찰의 불심 검문에 걸려 다행히 위기를 모면했다. 최진실은 또 1998년에는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고 있던 40대 괴한에게 끌려갈 뻔했으나 비명 소리를 듣고 뒤따라온 매니저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당시 매니저는 괴한이 휘두른 칼에 배를 찔려 전치 4주의 상처를 입기도 했다.

1999년 당시 베이비복스로 활동하던 간미연은 그룹 HOT의 문희준과 열애설이 나자 이에 불만을 품은 팬이 면도칼과 함께 피묻은 협박 편지를 보냈다. 인기그룹 god도 테러의 대상이 됐다. 2000년 12월 god의 멤버 윤계상이 한 팬으로부터 락스로 추정되는 세척제가 든 음료수를 전달받았고 이 사실을 모른 채 가족에게 건넸다. 이를 마신 윤계상의 모친이 심한 구토 증세를 보여 위 세척 등의 치료를 받았다.

스케줄 따라다니는 ‘사생팬’ 극성
과도한 관심 연예인들 피해 늘어


톱스타 송혜교도 염산 테러 위협을 받았다. 2005년 1월 송혜교의 모친은 2억5000만원을 주지 않으면 다량의 염산과 환각제를 송혜교에게 뿌리겠다는 협박 편지를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협박범이 다름 아닌 송혜교의 전 매니저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한 인기 그룹 멤버는 “일부 팬들이 숙소에 무단으로 침입해서 물건을 훔쳐 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 팬이기 때문에 도난 신고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타도 사람이다. 지나친 사랑은 피해가 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려지지 않은 개인적인 스케줄만을 따라 다니는 ‘사생활을 따라 다니는 팬’의 줄임말인 ‘사생팬’의 팬 사랑은 극에 도달했다. 이들은 대절한 택시, 일명 ‘사생 택시’를 타고 공연장, 숙소, 식사 장소, 헤어숍 심지어는 데이트 현장까지 따라 다닌다. ‘사생팬’은 이를 ‘사생 뛴다’라고 표현한다. 

일부 아이들은 사생 활동으로 학교를 그만두기도 하고 사회의 병폐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으며 한 인기 아이돌 그룹의 사생활을 따라다니던 사람에 의한 절도사건, 사생차량과 연예인 차량의 교통사고 등 탈선과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생 뛰는 것이 연예인의 사생활을 나만이 알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해줘 강한 중독이다”라고 전했다.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어하는 ‘사생 뛰는 아이들’과 반대로 당사자인 인기 연예인들은 사생활 노출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택시·승용차 대절
연예인 사생활 쫓아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의 비행스케줄을 알아내고,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한 것을 실시간으로 알아내는 일도 있었다. 한 아이돌 스타는 한 방송 녹화현장에서 “저희 집까지는 오지 않았으며 좋겠다”고 팬들에게 당부하고, 과거에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생 뛰는 팬들을 걱정하는 뜻을 밝혔다. 한 연예기획사의 관계자는 “연예인과 일부 팬들이 위험천만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으며 항상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생팬’의 사생활 침해는 팬과 스타의 거리를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다.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은 공항에서 한 사생팬과 카메라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사생팬의 과도한 관심이 스타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단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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