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교수와 여제자> 선정성 논란

2009.12.15 09:42:12 호수 0호

“관음증 자극” vs “흐름상 필요”

연극 <교수와 여제자>가 최근 일어난 사건으로 다시 한번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여주인공 최재경이 객석에 앉아 있던 관객에게 봉변을 당한 것. 사건은 지난 5일 오후 <교수와 여제자> 공연 도중 일어났다. 극중 펼쳐지는 10분간의 전라 베드신 장면. 최재경이 “지루하셨죠? 교수님, 벗을게요”라는 대사를 한 직후 옷을 벗는 장면. 이때 객석에 앉아 있던 40대 남성 S씨가 갑자기 무대 위로 뛰어올라 최재경을 끌어안는 사건이 발생했다.

안전요원이 두 명이나 대기하고 있었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문제의 남성은 곧 퇴장 당했고 공연은 중단 없이 마무리 됐다. 연극 기획사 측은 “경찰에 넘길 생각도 했지만 S씨가 잘못을 뉘우치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서 선처해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의 공연에서는 심혈관 질환을 앓는 한 50대 남성 관객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에 실려갔다.

역시 전라 베드신을 지켜보던 중이었다. 또 어떤 노인은 공연을 본 뒤 여주인공에게 거액의 돈봉투가 담긴 꽃다발을 안기기도 해 화제가 됐다. <교수와 여제자>는 45세 대학교수가 젊은 여제자를 통해 성적 장애를 극복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극이다. 이야기 흐름상 노출이 필요했다고는 하나 그 수위가 지나친 것이 문제다.

전라 상태의 여배우가 객석 코앞에서 베드신 연기를 선보인다는 점이 강한 외설적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네티즌은 “관음증을 자극해 관객을 모은다”며 비판했다. 실제로 제작사에서도 연극을 홍보할 때 작품성보다는 여배우의 전라 연기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했다. 그러나 여배우의 노출이 적절했다는 의견도 다수다.
 
연극을 지켜본 한 관객은 “이 연극의 노출은 흐름상 반드시 필요했다”며 외설 논란을 반박하고 나섰다. 다른 많은 관객들도 “40대 남성의 이야기를 공감 있게 표현했다” “중년의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며 작품성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극 기획사 측은 “성적 능력을 잃고 삶에서 무너져 가는 한 남자의 고충이 연극에 잘 묻어나 있어 중장년층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40~50대의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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