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영화배우 폭행 가담 의혹- 연예인 폭행사건 연루 잦은 이유는

2009.12.15 09:42:12 호수 0호

유명세 이용하지 말라!

잠잠할 듯했다가도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연예계 폭행사건. 유명 영화배우 L씨가 폭행사건에 휘말렸다. 연예인의 폭행사건은 당사자들에게는 복귀가 어려울 만큼의 이미지 실추를 가져오기도 하고 때로는 국민적인 비난을 받기도 한다. 연예인이 폭행사건에 자주 연루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폭행 가담 의혹 영화배우 L씨 “그런 적 없다”
술자리 몸싸움·시비 유명인일수록 더 많아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차의 시동을 거는 문제로 심야에 싸움을 벌인 대리운전기사 A씨와 손님 B씨를 폭행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였다. 영화배우 L씨는 B씨와 함께 술자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이날 오전 0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포장마차에서 영화배우 L씨와 술을 마시고서 귀가하려다 차량 공회전 문제로 대리운전기사 A씨와 말다툼을 벌인 뒤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와 대리운전기사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관할지구대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에 A씨는 “B씨와 함께 있던 영화배우 L씨도 폭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씨는 영화배우 L씨는 싸움에 끼지 않았으며 자신도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활동 많은 직업이라?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리운전기사 A씨의 진술 외에 영화배우 L씨가 폭행에 가담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화배우 L씨 측 관계자는 “유명세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얘기에 휘말린 것이다”며 “멱살을 잡힌 것도 우리고, 신고를 한 것도 우리다. 전혀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예인 관련 폭행사건은 비단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9월16일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슈퍼쥬니어의 멤버 강인이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손님과 시비로 폭행사건에 연루된 바 있다. 강인은 사건 초반 폭행이 아니라 주장했지만 CCTV 판독 결과 폭행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공식적인 사과 후 활동을 중단했다. 영화배우 유오성은 친구에게 주먹을 휘둘러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고, 윤다훈과 김정균은 10년간 서로 형, 동생으로 지내다 술자리에서 호적 나이가 밝혀지면서 시비가 붙어 맞고소 한 적도 있다.

탤런트 유동근도 <왕과 나> 촬영장에서 PD에게 폭력을 행사해 전치 4주의 피해를 입혔다. 천정명은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마지막 촬영 때 한 스태프가 자신의 핸드폰을 가져간 것으로 오인해 멱살을 잡은 적이 있다. 최진영은 지난 2007년 제작사 대표와 누나 최진실이 말다툼 벌이는 것에 격분,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개그맨 조영빈도 지난 2007년 촬영장에서 매니저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2006년 가수 강현수는 한 유흥주점에서 소속사 대표와 술을 마시다 말다툼 끝에 상대방에게 상해를 입혀 불구속 기소됐었다. 연예인들의 술자리 시비와 폭행 진실공방은 왜 이렇게 수시로 일어나는 것일까. 술자리 몸싸움이나 시비는 유명인일수록 더 많다. 유명 연예인들의 얼굴은 정치인보다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연예인들은 야간에 활동을 하는 직업이다.

연기자들은 밤샘 촬영을 하다 보면 새벽에 촬영이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고, 가수들의 행사도 대부분 밤에 잡혀있다. 자연히 늦은 시간에 술을 먹게 된다. 술자리에서 접촉하는 일반인들도 늦은 시간까지 과음을 한 이들이 많다. 예전에는 일반인들이 유명인들에게 무시를 당했다. 유명인이 ‘내가 누군데…’라며 윽박지르는 일도 꽤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쌍방향 온라인’ 시대다.

미디어도 발달됐고, 인터넷에 이런저런 얘기가 올라오면 삽시간에 퍼진다. 연예인들은 “훨씬 나이가 어린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동네 후배 부르듯이 ‘야, OOO’라고 반말을 하기 일쑤다. 그때는 정말 화가 난다”고 말한다. 또 원색적인 말로 자극하는 팬들도 많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일반인들보다 훨씬 직선적인 성격의 연예인들이 발끈해서 사고가 터질 확률이 높다.

한 관계자는 “유명인은 모든 것을 다 수용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게 스타의 숙명이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스타도 한 명의 인격체로 봐주는 팬들의 따뜻한 배려다”라고 말했다. 연예인들의 폭력행위가 일반인보다 훨씬 부풀려지고 왜곡·확대 보도되는 경향도 물론 있지만 공인이라는 위치에서 폭행사건 관련 비난은 피하기 어렵다.

네티즌들은 “어떤 이유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과 “하루이틀 같이 일한 사이도 아니고 그냥 사회생활 하다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는 입장으로 대립된다. 일부 네티즌들은 “제3자가 섣불리 판단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요구했다. 사건의 크고 작음을 떠나 연예인들의 폭행연루사건은 팬들 사이에 ‘핫이슈’가 된다.

이는 그간 어렵게 쌓아올린 ‘이미지’에 치명타를 줄 수 있어 조심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스타들의 폭행연루사건들을 돌이켜볼 때 그들에게 있어 큰 벌은 단순히 법적 판단의 잣대만이 아니다. 사실 이들은 법적 다툼 끝에 결백함이 밝혀지기도 했고 합의를 통해 가벼운 벌금형으로 끝난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가치인 ‘이미지 실추’는 쉽게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인 요인이다. 이들은 오랜 자숙기간을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그동안 해왔던 노력에 곱절의 것을 더해야 하며 어떤 경우에는 은퇴를 해 영원히 모습을 보이지 못하기도 한다.

이미지에 큰 타격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폭력’ 앞에 냉정하다. 일련의 사건들이 증명하듯 폭행시비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연예인들이 폭행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며 “잊을 만하면 터지는 ‘연예인들의 폭행사건’에 대해 연예인들은 저마다의 행동과 사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제몫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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