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비디오 괴담’<소문과 진실>

2009.11.17 10:16:43 호수 0호

은 ‘0’…곳곳에선 ‘제3의 인물’입방아

최근 일부 여자 연예인들이 섹스 비디오 때문에 떨고 있다. 혼성그룹 멤버 A양과 매우 비슷하게 생긴 여인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11월이면 대형사고가 반복해 터져 이름 붙은 ‘11월 괴담’이 올해는 섹스 비디오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증권가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동영상은 A양처럼 보이는 인물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침대에 앉은 채 등장한다. 카메라를 향해 ‘V’자를 그리기도 한 이 여성은 곧이어 등장한 나체의 남성과 짙은 키스를 나눈다.
특히 동영상 속 여성은 방송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A양과 생김새가 흡사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A양의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매니저도 확인을 하고 A양도 확인을 했지만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비슷한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예인들 루머에 시달려
가짜 비디오 소동 일기도

하지만 동영상 속 여성이 A양과 너무 흡사해 의혹을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동영상 속 인물이 A양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11월 연예가에 핵폭풍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비디오에 누가 찍혔느냐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직 사건 자체가 드러나지 않아 다들 쉬쉬하고 있다. 하지만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 연예계에 미칠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혼성그룹 멤버 A양과 비슷하게 생긴 연예인 등장
A양 측 “절대로 아니다”…사실 밝혀지면 ‘핵폭풍’


연예인의 사생활은 물론 치부를 드러내 연예 활동에 타격을 가장 많이 입히는 것 중의 하나가 은밀한 동영상이다. 지난 1999년 대한민국 연예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빠뜨렸던 ‘O양 비디오 사건’을 시작으로 가수 B양, 탤런트 L양,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H양 등이 동영상 유출 또는 루머에 시달려왔다.
실제로 말로만 떠돌던 섹스 비디오가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999년 ‘O양 비디오 사건’이다. 이 사건은 1999년 탤런트 O씨와 모델 출신 H씨의 성행위가 담긴 포르노 비디오가 유포돼 당사자인 O씨가 하루아침에 인기스타에서 포르노배우로 추락한 사건.

O씨는 비디오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인정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을 사과한 후 연예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확인되지 않은 C양, U양, S양 비디오 소문이 연예가를 어지럽게 했고 와중에 가짜 비디오 소동까지 벌어졌다.
이후 ‘B양 비디오 사건’이 터졌다. 이 사건은 2000년 가수 B양과 전 매니저 K씨가 등장하는 비디오 테이프가 해외 포르노사이트를 통해 국내에 반입된 사건. K씨는 비디오가 공개되자 TV방송에서 “나와의 실제 상황”이라고 밝혀 파문이 더욱 커졌다.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의 사적인 관계가 드러난 사건이었다.

2001년에는 ‘L양 비디오 사건’이 터졌다. 이 사건은 탤런트 L양의 전 매니저 A씨가 “성관계 비디오를 공개하겠다”며 L양를 협박하고 출연료 등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L양 비디오’의 존재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공개되지 않았다.
‘C양 비디오 사건’은 2002년 ‘톱스타 C양의 성폭행 몰카’라는 제목으로 A신문이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비디오 사건이다. 소속연예인을 계속 묶어두기 위해 매니저가 강압적으로 성행위를 하고 이를 비디오에 담았다는 내용이다. A신문이 비디오를 공개하지 않아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드라마 <온에어>
섹스 비디오 다루기도

2003년 해프닝으로 끝난 ‘H양 비디오 사건’은 비디오 속 주인공으로 지목된 H양이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한 사건이다.
일부 스포츠신문들은 당시 시중에 유통된 섹스 비디오의 주인공으로 H양을 지목, 기사를 내보냈으나 H양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H양은 ‘H양 비디오 사건’의 주인공으로 자신을 지목한 스포츠신문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했다가 취하했다.

이외에도 몇몇 여자 연예인들의 섹스 비디오가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떠돌았으며 지난해에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 아이비가 옛 남자친구로부터 동영상 협박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그 존재 여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8년 5월에 방송된 SBS 드라마 <온에어>는 연예인 섹스 비디오를 다뤄 파문을 일으켰다. 극중 ‘충격 A양 몰카 비디오’라는 기사가 터지면서 국민요정 오승아의 집 앞과 드라마 촬영장은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O·B양 실제 비디오 유포…L·C양은 說로 막 내려
 “근거 없는 소문들이 기정사실화 되는 현실이 문제”


하지만 문제의 비디오에는 데뷔 전 오승아가 옷을 벗어보라는 말에 단추를 하나씩 풀지만 “아저씨 이거 나중에 나 협박할 때 쓸 거죠, 어떤 아저씨가 그랬어요. 이 바닥이 얼마나 험한 줄 아냐고. 근데 안 괜찮네요, 저 그냥 그 회사로 갈래요”라며 떠나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 결국 옷을 벗지는 않았지만 여자 연예인들에게 섹스 비디오 촬영을 협박의 미끼로 사용하고 있는 일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다뤘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연예인의 섹스 비디오 사건은 드라마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연예계에서 일부 행해지고 있는 현실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현재까지 터진 섹스 비디오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출연(?)하는 상대 남자는 연예계 관계자들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은 뜨기만 하면 가장 각광받으며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직업이다. 하지만 연예인이 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기획사에 들어갔다고 해서 데뷔가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데뷔’라는 목표 아래 매니저와 함께 고생을 하다 보면 의지하게 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L양 비디오 사건’의 당사자인 L양은 사건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 매니저와의 계약과 관련된 분쟁에 휘말려 있던 상태였는데 A씨가 도와줬다. 힘들 때 옆에 있어 준 것이 고마웠다. 그래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때 맺은 관계가 족쇄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연예가에는 ‘매니저들이 연예인들과의 불화가 생길 경우를 감안, 최후의 수단으로 섹스 비디오를 확보해 둔다’는 속설이다. 이는 ‘B양 비디오 사건’ ‘L양 비디오 사건’ ‘C양 비디오 사건’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돈 때문에 소속사를 옮기거나,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되면 협박용 카드로 사용한다.

연예계 ‘뒷거래’
‘보험용’ 존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 소속사 신인 여배우가 데뷔하자마자 인기를 얻어 농담 삼아 소속사 대표한테 ‘초반에 너무 띄우는 거 아냐. 다른 기획사서 가로채면 어쩌려고’라고 물었더니 ‘그땐 비디오 풀어야지’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농담 삼아 한 얘기지만 소위 ‘보험용 섹스 비디오’가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실체가 없는 데 근거 없는 소문과 포장들로 인해 어느새 기정사실이 되고 마는 현실이 더욱 큰 문제라는 데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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