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동방신기 세 멤버에 최후통첩 ‘왜

2009.11.10 11:20:36 호수 0호

모양새 이쁘게 결별수순?

그룹 동방신기 세 멤버(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사이의 분쟁이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다. SM은 세 멤버에게 12일까지 다시 돌아오라는 최후통첩의 메시지를 보낸 상태다. 그러나 세 멤버는 다시 SM으로 돌아갈 생각이 추호도 없다는 입장이다. SM은 왜 세 멤버에게 최후통첩의 메시지를 보냈을까. 그 이유를 좇아봤다.

SM측 세 멤버에 12일까지 답변 달라 ‘최후통첩’
세 멤버 불응 가능성 높아 치열한 법정공방 예고


SM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김영민 SM 대표, 남소영 SM재팬 대표 등의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동방신기의 향후 활동 계획과 최근 법원의 결정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SM은 “이번 가처분신청은 부당한 전속계약, 인권침해, 노예계약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세 멤버의 화장품 사업으로 시작된 금전적 유혹으로 인해 일어난 소송”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가처분에 대한 이의 신청은 물론 본안 소송, 손해배상소송 등 가능한 한 모든 법적인 대응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SM측 “대국민 사기극”



SM은 이어 “세 멤버들은 회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산이 불투명하고 신뢰할 수 없다는 애매모호한 주장만 되풀이할 뿐 다른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는 주장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SM은 또 “가처분 결정으로 세 명의 멤버들이 개별적인 활동은 할 수 있으나 동방신기로서의 활동은 당사를 통해서 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며 “내년 봄 동방신기의 국내 컴백활동 준비를 위해 세 멤버에게 12일까지 답변을 요청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유노윤호, 최강창민 등 나머지 두 멤버도 서면을 통해 “우리는 SM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다”라며 “지금이라도 세 멤버가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기 전 똑같은 꿈을 갖고 있었던 그때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SM이 세 멤버에게 ‘12일’이란 기한을 못 박으며 최후통첩의 메시지를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두고 연예계에선 대타협의 마지막 제안이자 극한 대립을 위한 최후통첩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SM이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두 멤버와 동방신기 세 멤버에 대한 차이를 표면화시킨 것은 결별 절차를 예고하는 것이란 관측이다.

SM은 동방신기가 갈라지거나 없어진다 해도 새로운 한류스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기획사다. 때문에 당장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게 대부분의 가요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동방신기는 아이돌 한류의 선두그룹이다. 그러나 이런 아이돌 한류는 동방신기 혼자 일궈낸 것이 아니다. 일단 SM이란 국내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대형 가요기획사가 동방신기의 아시아 진출을 뒷받침해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방신기가 제기한 노예계약 등에 대해 이번에 SM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표현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면서 “어쨌든 SM으로선 자사 소속 가수들에게 할 만큼 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것 같다. 앞으로도 크게 바뀔 부분은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와 함께 SM으로선 이 문제를 가지고 오래 끌어봐야 대외적으로 이미지에 좋을 게 없다는 분석도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세 멤버의 계약기간, 부당한 대우 등의 문제 제기로 SM으로선 내부 단속에 나서야할 뿐만 아니라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동방신기 세 멤버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SM측 최후통첩에 불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독자활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신기 세 멤버는 조만간 본안소송과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하겠다고 밝혔고 SM도 최후통첩에 대한 답변이 없으면 곧바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나서 앞으로 양측은 치열한 법정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그렇다면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동방신기란 이름은 어떻게 될까.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누구도 쓸 수 없는 극단적 상황이 예상된다. SM은 세 멤버와 법적 공방이 시작되자 곧바로 동방신기의 상표권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성명권이 회사가 아닌 멤버들에게 있다는 몇몇 판례가 있어 회사가 이름 사용권을 갖게 될지는 미지수다. 두 멤버가 SM과 함께하기로 한 이상 다른 세 멤버가 동방신기의 이름을 쓰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일. 다섯 명이 함께하는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동방신기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동방신기 역사 속으로(?)

그동안 사태를 예의 주시해온 동방신기의 팬클럽 카시오페이아는 SM의 기자회견에 대해 공식 입장문을 공개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카시오페아는 “동방신기 멤버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제외하고는 다른 말은 믿지 않을 것”이라며 “SM은 팬들을 혼란스럽게 하여 분열시키려는 행동을 당장 그만둬 달라”고 성토했다.

또 “윤호와 창민의 입장이라며 공식입장문을 발표하고 기자회견까지 한 SM에 대해 큰 실망과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와 함께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입장 표명문에 대해서도 사인의 위치, 워드로 쓰여진 점 등을 들며 의문점을 제기하는 등 동방신기 사수를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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