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뒷담화>한류스타 이준기 미니홈피에 경고글 올린 사연

2009.11.10 09:59:33 호수 0호

몰지각한 장사꾼에 황당하고 화나네~

팬심을 이용한 일본 팬 대상의 여행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연예계 내외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류스타 이준기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여행사기를 조심하라는 경고글을 올렸다.

지난 10월29일 ‘현장을 찾아주시는 해외 가족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이준기는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고 난 뒤 조금씩 해외 팬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들이 보이고 있다”며 자신으로 인해 팬들이 사기를 당하는 피해를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준기는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해외 팬분들을 이용해 돈을 벌어보고자 올바른 루트가 아닌 잘못된 방식으로 돈벌이를 하려는 일부 몰지각한 장사꾼들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보였다”면서 “대한민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표해도 모자를 판에 별의별 말도 안 되는 생각과 행동들을 보이는 천치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공짜 물품’이
상품으로 둔갑



이준기는 이어 “특히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고 아티스트를 응원하고자 하는 팬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모습에 황당함을 넘어 화가 나기까지 한다”면서 “해외 가족들은 정확한 사전정보나 향후 계획이 공지되지 않은 이벤트와 관광상품에 대해늘 의심하고 상처받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려를 키우는 것은 최근 이준기, 이병헌 등 한류스타들의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해외 팬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 사기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류스타 권상우는 지난 5월 커피전문점 티어스(Tea’ us)를 오픈하기 전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불법 사기가 기승할 것에 대비해 팬 단속에 나선 적이 있다.

당시 권상우는 미니홈피에 “티어스와 관련해서 일본에서 가짜 여행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신데렐라맨> 현장투어도 포함해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니 혹시나 팬 여러분들에게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자신과는 관련 없이 일어나는 일임을 확실히 한 그는 “부도덕한 사람들로 인해 (일어날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글을 남긴다”라며 팬들을 걱정했다.지난해 12월23일 비의 소속사인 제이튠 엔터테인먼트는 비의 인기를 악용해 여행사기를 벌인 여행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 여행사는 사전 이벤트를 통해 입장객을 선정했던 비의 ‘2009 S/S 식스 투 파이브(SIX TO FIVE) 론칭쇼&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다며 이를 중심으로 하는 여행 상품을 불법으로 기획, 판매했다.

당시 제이튠 관계자는 “무료로 진행한 행사를 어떻게 한류상품으로 팔 수 있느냐”면서 “일본 관광객의 피해를 막기 위해 법적 대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준기 미니홈피에 여행사기 경고글 올려
권상우 불법 사기 대비 팬 단속 나서기도


한 여행사는 조인성의 일본팬들을 대상으로 영화 <쌍화점>의 시사회 투어 패키지를 판매해 물의를 일으켰다. 1박2일 코스에 약 45만원. 한류 여행사들이 무료로 제공되는 시사회 티켓을 고가로 패키지에 넣어 판매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감지한 제작사에서 철저하게 취재진 이외에는 입장을 제한해 일본 팬들을 분노케 했다. 영화 <쌍화점> 무대인사 1일 패키지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 패키지는 개봉일을 기점으로 주연배우들이 수십 개의 개봉관에서 무대인사 행사를 가지는 것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당일 코스로 진행되는 ‘조인성 무대인사투어’는 1만8000엔. 영화티켓이 8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어떻게 이런 금액이 정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 여행사가 하는 일이라고는 이 투어를 위해 조인성이 오기로 약속한 개봉관과 상영시간에 맞춰 표를 준비하는 게 전부다.

한류 적신호
“우려스러워”

일본 팬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은 ‘욘사마(배용준) 패키지’다. 한 때 배용준의 일일 스케줄을 팔고 2만엔을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배용준이 자주 가는 미용실부터 헬스클럽, 그가 운영하는 식당 등의 위치를 가르쳐주거나 혹은 구경시켜주는 것이다. 배용준이 공식 행사에 나설 경우 이 패키지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었다.

배용준의 소속사 BOF 관계자는 “‘욘사마 패키지’가 팔린다는 것을 듣고 우리도 놀랐다.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본 팬들이 이를 여행 사기라기보다 부당한 대우라고 오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물품이 상품으로 둔갑한다. 한국에 유학 중인 한 일본인은 “일부 한류여행사에서 공짜 티켓과 공짜 포스터로 장사를 하고 있다.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렇게 한류스타에 대한 일본 팬들의 열정이 얄팍한 상술 때문에 멍들고 있다. 한국을 조금만 안다면 3분의 1가격이면 충분히 해결되는 여행이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그저 한류스타를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서 비싸도 한류투어를 이용하게 된다. 몇 번 왔다갔다 하면서 그 가격이 정말 터무니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속았다는 충격은 엄청났다”며 경험담을 털어놨다.

기획사도 모르게 다양한 상품들 판쳐
연예계 관계자 “철저한 단속 원한다”


그는 이어 “우리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여행사 가격이 터무니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한국말을 잘 모르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돈을 내고 이용하고 있다”며 “일본인 팬에게만 유독 차별대우를 하는 것 같다. 한국 연예계 쪽 사람들에게 일본인에 대해서도 좀 더 마음을 열고 대해 달라고 전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실제 한 한류여행사 홈페이지와 한류팬클럽 사이트에는 여행상품을 경험한 일본 팬들의 불만 섞인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miuki는 “소수의 인원이라 하더라도 조금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못 보면 말고 식의 상품은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사태가 이 정도에 이르자 연예계 관계자들은 당국의 철저한 단속을 원하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특히 일본 팬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사기 등 연예인의 인기를 악용한 불법 행위들이 많다. 이런 현상이 한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파악하고 제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상 일본 팬들의 피해가 크지만 한국 팬들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팬들이 이러한 상황을 주지하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적극적인 정부 단속이 필요하다. 이런 한류상품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양질의 관광문화상품 개발에 저해를 줄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국가 이미지 하락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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