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여우주연상 후보 탈락 하지원 또 ‘왕따설’ 논란

2009.10.27 10:04:20 호수 0호

왜 내 이름은 없지?

‘1000만 배우’ 하지원이 오는 10월27일 개막하는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서 빠진 것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영화계 일각에선 “하지원이 또 왕따를 당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나온다. 흥행과 함께 대중의 검증을 받은 배우가 후보에 들지 못한 반면 개봉 예정 중인 영화의 배우가 노미네이트되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사태가 점점 커지자 대종상 사무국은 보도자료를 내는 등 해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종상 영화제 사무국은 지난 10월21일 올해 시상식 후보작(자)을 발표했다. <해운대>가 최우수작품, 감독, 남우주연 등 모두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그러나 <해운대>에서 설경구와 함께 녹록치 않은 액션신과 부산사투리 등을 구사하며 영화 흥행에 확실한 일조를 한 하지원은 어느 부문에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또 하지원은 김명민과 함께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를 통해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3년 만에 멜로퀸에 등극했다. 그녀의 극중 연기는 흠잡을 데 없고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상대배우 김명민과 멋진 호흡을 일으키며 올 가을 극장가에 눈물을 선사한 여주인공이다.
하지만 최근 연예계 일각에서 ‘공공연한 비밀’이 된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하지원의 이름이 없다. <미인도> 김민선, <애자> 최강희, <님은 먼곳에> 수애, <마더> 김혜자, <하늘과 바다> 장나라 5명이 후보다.

논란 일자 보도자료 배포



여우주연상 후보에 하지원의 이름이 없다는 보도가 나가자 이를 두고 영화계 안팎에선 “올해 최고의 흥행배우인 하지원을 여우주연상 후보에서 뺐다는 것은 언뜻 납득가지 않는 대목”이라며 의아해하고 있다. 일각에선 “하지원이 또 왕따 당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나온다.
여우주연상 후보에서 하지원이 빠진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대종상 사무국은 지난 10월22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진화에 나섰다.

대종상 사무국은 “대종상영화제 심사는 ‘한 배우에 대한 심사’가 아닌 ‘작품 속의 배역에 대한 심사’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 배우의 작품이 다수로 출품되는 경우 표가 갈리는 경우가 있다”며 “올해 최고의 배우로 자리를 굳힌 하지원은 <해운대>와 <내 사랑 내 곁에>의 주연을 맡아 좋은 연기를 선보였지만 심사에 있어선 두 작품 모두 완성도가 높기에 표가 두 쪽으로 나뉘어졌다”고 후보 누락 이유에 대해 밝혔다.

사무국 측은 이어 “오히려 두 작품 중 한 작품이 완성도가 높고 한 작품이 뒤쳐지거나 한 작품에만 출연을 했다면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상대 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해운대>의 하지원과 <내 사랑 내 곁에>의 하지원으로 표가 나뉘어 졌다”며 “이 때문에 <해운대>의 남자배우 설경구와 <내 사랑 내 곁에>의 김명민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하지원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운대’ 흥행 성공불구 여우주연상 후보서 탈락
대종상 사무국 측 “표가 두 쪽으로 나뉘어졌다”


사무국 측은 후보선정 방법에 대해선 “각 예심위원은 투표용지 1조에 우수작품 또는 부문상 후보를 기입해 투표하고 종합 집계수 다득표 순으로 선정한다. 동점표가 나왔을 경우 해당작품(자)이 후보수 이내일 때는 모두를 선정한 것으로 하고, 후보수의 끝 한계 순위에 동점표가 나올 때는 재투표를 실시해 결정하되, 재투표에서도 동점표일 때는 동점표를 얻은 작품 또는 부문후보 모두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는 10월29일 개봉 예정인 <하늘과 바다>가 최우수작품, 여우주연, 여우조연 등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대종상 시상식을 일주일 앞두고 개봉하는 <하늘과 바다>는 최근 언론시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아직 일반 관객의 평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대종상 영화제 출품규정은 ‘2008년 5월1일부터 2009년 9월4일까지 제작 완료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을 필한 한국영화로서 상영됐거나 상영 중 혹은 예정인 극영화’로 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후보에 오른 작품들은 <하늘과 바다>를 빼고는 모두 기 개봉작들이란 점, 출품규정에 결격 사유가 없지만 영화상이란 극장 상영을 통한 관객의 검증을 밑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대중의 정서적 동의란 측면에서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무국 측은 “상영예정작인 작품을 출품할 수 있는 규정은 작품의 완성도가 높지만 제작 여건상 대형제작사나 배급사에 밀려 개봉이 미뤄지거나 제작사의 상황에 따라 상영이 종종 미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대종상 주최측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에 이미 후보에 올랐음을 알려 후보 명단 유출 논란까지 일으켰다. 영화 <하늘과 바다> 제작자인 주호성씨는 지난 10월19일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우리 영화가 대종상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고 밝혔다.

논란의 불씨는 여전

대종상 사무국은 이에 대해 “우리가 먼저 보도자료로 내보내기 전 <하늘과 바다> 영화사 측에서 먼저 홍보를 위해 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영화계 안팎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제 사무국이 공식 발표하기 전 영화사에서 먼저 후보작에 오른 사실을 발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영화제를 우습게 본 것이지 어떻게 공식 발표에 앞서 영화사가 먼저 발표를 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대종상 영화제는 그동안 매년 6월 말께 열어왔지만 올해는 출품작이 적다는 이유로 시상식을 11월7일로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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