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현장 이모저모>

2009.10.20 10:32:38 호수 0호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돌아보기>

매니지먼트사들  ‘세 과시 경쟁’ 뜨거워



개막식 하루 전인 7일 해운대 G호텔. 낯익은 국내 주요 투자·배급사 직원들이 행사 시작일을 하루 앞두고 부스를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영화제는 영화를 사고 파는 일종의 장터. 거대 매니지먼트사들의 ‘세 과시 경쟁’도 뜨겁다. 일부 매니지먼트사들이 필요 이상의 과열 경쟁을 벌인다는 얘기도 들려왔다. 주최 측이 호텔방을 어떻게 배정할 지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배우들에게 예쁜 옷을 입히고 좋은 방을 제공하는 것만이 매니지먼트사의 할 일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 전부터 장사진 이뤄

개막식장인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개막식이 시작되기 2~3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렸다. 좀 더 좋은 자리에서 스타와 개막작을 보려는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긴 줄을 섰다. 레드카펫 주변에는 여고생 등 1000여 명이 운집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도착할 때마다 디지털카메라와 휴대전화카메라를 꺼내들고 연방 플래시를 터트렸다.

개막식, 지각 스타 ‘빈축’

개막식이 스타들의 지각으로 인해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일정대로라면 레드카펫 행사 및 개막식은 오후 7시에 시작돼야 했다. 그러나 스타들이 입장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개막식은 자연스레 지연됐다. 이들이 지각한 이유는 대부분이 빠듯하게 김해공항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행사시작 3~4시간 전에 김해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헤어스타일과 패션을 정돈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결국 개막식 시간을 맞추지 못해 수많은 관객을 기다리게 했다.


차 위에 올라간 팬들

개막식에 입장하지 못한 시민 700여 명은 수영만 주위에서 멀리서 보이는 배우들의 모습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은 올해 한층 엄격해진 진행요원들의 제지 속에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극성 10대 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이 밴에서 내려 레드카펫 위로 올라서자마자 주변에 주차된 차량으로 올라가 발을 동동 구르는 등의 행동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한편 일부 팬들은 고가의 카메라 장비를 동원, 스타들의 모습을 담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어 눈길을 모았다.

사회자들의 재치있는 멘트 ‘눈길’

개막식 사회를 본 배우 김윤석과 장미희는 재치있는 코멘트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김윤석은 “아름다운 밤입니다. 이 아름다운 밤에 아름다운 장미희 선배와 함께 영화제 사회를 보게 돼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혀 ‘아름다운 밤이에요’라는 말의 원조인 장미희는 물론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대해 장미희는 “이렇게 많은 관객과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 장면이 한 편의 영화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응수해 박수를 받았다.

관객들의 못말리는 스타 사랑

허남식 부산시장이 PIFF 개막선언을 하는 동안 무대 좌우의 대형 스크린에 영화배우 이병헌의 모습이 잡히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러 허 시장은 물론 이병헌 역시 활짝 웃게 만들었다. 이어진 김동호 PIFF 공동집행위원장의 인사말에서도 인기스타 소지섭이 대형 스크린에 등장하자 팬들의 큰 고함소리에 잠시 김 위원장의 말이 끊기기도 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PIFF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장진 감독은 인사말에 앞서 “짧게 얘기할 테니까 제가 인사말을 하는 동안은 조쉬 하트넷의 얼굴을 안 비쳐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오리털 파카, 담요, 목도리 등장

PIFF 개막식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두툼한 외투는 필수. 초가을밤 쌀쌀한 날씨에다 바닷바람도 부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특성상 관람객은 저마다 보온대책을 단단히 갖추고 입장했다. 2~3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개막식에 자칫 감기라도 들까 겨울에나 볼 수 있는 오리털 파카나 목도리, 담요를 두른 관람객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가족 혹은 연인, 친구끼리 개막식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함께 담요를 덮어쓰고 개막식과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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