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이리스> 김소연

2009.10.13 09:51:15 호수 0호

강인한 카리스마+섹시 여전사 “바로 저예요”

배우의 파격변신은 바라보는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다. 청순한 이미지의 여배우가 강인함과 섹시함으로 무장하고 돌아왔다면 더할 나위 없다. 1994년 데뷔 이후 줄곧 여성스럽고 도도한 도시적 이미지로 사랑 받아 온 배우 김소연이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커다란 눈에 오뚝한 코, 긴 머리카락을 가만히 쓸어 넘기던 김소연은 이제 없다. 대신 짧은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뜨거운 열정을 지닌 한 ‘배우’가 그 자리에 서 있다.

북측 호위부 작전 공작원김선화 역…장총 들고고난도 액션신 소화
용기 내고 선택한 악역 제대로 연기재미 만끽…연기 열정은 최고조!


오는 14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는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T.O.P 등 국내 최정상급 스타들이 총출동한 국내 최초 한국형 첩보 드라마다. 김소연은 극중 북측 호위부 작전 공작원 김선화 역을 맡는다.
“굉장한 드라마가 될 거예요. 영화와 드라마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아이리스>는 그 차이를 최대한 줄인 작품이죠. 촬영을 마치고 모여서 우리가 찍은 장면을 봤는데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어요. 내가 이 드라마를 찍고 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김소연은 김선화에 캐스팅된 후 캐릭터를 위해 트레이드 마크였던 길고 검은 생머리를 30cm 이상 자르고 남성적인 강인함을 어필했다.
“1년 전에 자르라고 했으면 망설였을 거예요. 그때는 여성미를 버리는 게 싫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리스>를 위해 쇼트커트로 자를 때는 한치의 망설임이 없었어요. 30년 동안 긴 머리만 보다가 짧은 머리를 한 모습을 보니 어색했는데 아직도 어색해요.”



쇼트커트는 태어나서 처음

그는 극중 상사인 박철영 역의 김승우와 북한 첩보요원으로 등장해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뽀얗던 피부는 일본·헝가리와 국내 방방곡곡을 돌며 까맣게 태웠고 근육량을 늘리려고 3kg을 찌웠다.
“김태희와 함께 액션스쿨에 다녔어요. 어른 팔만 한 총을 들고 뛰는 역이라 체력부터 키웠어요. 닭 가슴살 먹으면서 죽어라 운동만 했더니 다리도 굵어졌죠. 다리도 잘 안 찢어졌는데 이번 액션연기를 하면서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느껴 매일 열심히 찢었어요. 액션연기를 하면서 운동뿐만 아니라 비타민 등 영양제를 잘 챙겨먹게 돼 몸이 더 건강해졌어요.”

김소연이 <아이리스>에서 여전사로 총대를 메고 뛰어다니기만 하는 건 아니다. 김현준(이병헌)을 사랑하게 되면서 뜻하지 않은 또 다른 변신을 한다. 강한 카리스마의 북한 공작원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한 여인으로 돌변하는 것. 김소연은 보이시하면서도 섹시한 여성성을 동시에 그리며 매력을 발산하게 된다.
“저로 인해 강하고 거칠기만 한 여자가 섹시한 면도 갖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극중에서 이병헌 선배에게 안기기도 하고 질투도 느끼죠. 그런 복잡한 감정선들을 시청자께선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가능성 보여주고 싶어요”

중학교 2학년. 앳된 티가 다분할 나이에 연기자로 데뷔한 김소연은 등장하자마자 큰 화제가 됐다. 나이에 비해 성숙한 외모와 연기력, 당시로서는 찾아보기 힘든 서구적인 분위기는 그녀를 고교생 무렵 이미 스타덤에 올려놓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하지만 너무 빨리 찾아온 인기 탓이었을까. 2005년 MBC 드라마 <가을 소나기>를 마지막으로 2년 반이라는 긴 공백기를 거쳤다. 그리고 지난해 SBS <식객>으로 다시 한 번 날갯짓을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의욕이 없었어요.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는 게 두려웠고 연기에도 흥미를 잃었죠. 제가 잠시 주춤하니까 제 곁을 떠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이게 세상이구나. 하지만 지금은 연기 열정이 최고조로 달해있어요. 배우라서 행복함을 느껴요.”
어느덧 서른을 넘긴 김소연. 그녀는 ‘결혼 언제 할 거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는다. 하지만 그녀는 연애시기를 <아이리스> 종영 이후로 미뤘다.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적어도 이 작품이 끝나고 나야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머리도 짧고, 손톱도 짧고, 살도 찌웠어요. 사랑을 하다 보면 더 예쁘게 보이고 싶어질까 봐 두려워요. <아이리스>를 하는 동안은 예뻐지면 안 되니까. 작품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미뤄둘 수 있어요.”
“<아이리스>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김소연. 수많은 굴곡을 지나온 김소연의 도전은 그래서  성공 여부를 떠나 더욱 값어치가 있어 보인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