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비웃는 역발상 골프용품들 화제

2014.02.11 09:35:30 호수 0호

골프인구 증가에 따른 변화 “고정관념은 버려!”

헤드 끝이 일반적인 모양과 달리 골퍼 쪽으로 향해 있는 ‘거꾸로 퍼터’는 어떤 도움이 될까. 이런 역발상이 사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 사이에서 시험된 적이 있다. 24승을 거둔 조니 밀러와 진 리틀러는 헤드가 거꾸로 된 퍼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톰 왓슨,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같은 대선수들도 혹시 퍼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연습하는 데 이용했다고 한다.

 



PGA 장타 ‘톱10’ 로프트 10.5도짜리 드라이버 사용
역발상 아이디어 제품 속출…거꾸로 퍼터가 대표적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골프용품 시장에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골프용품이 잇따르고 있다. 거꾸로 퍼터는 대표적인 역발상 골프용품이다.
샤프트를 헤드 토 쪽에 부착한 거꾸로 퍼터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공인한 제품. 이미 특허를 받았고 무엇보다 방향성이 좋아진다는 게 사용해 본 골퍼들 판단이다. 손목 사용이 많거나 어깨 움직임으로 퍼팅을 잘 못하는 골퍼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제조사 주장.
테일러메이드 신제품 드라이버 SLDR도 역발상 아이디어가 접목된 제품이다. 통상적으로 드라이버 무게중심은 낮고 뒤로 가도록 설계된다. 하지만 SLDR는 무게중심이 낮으면서 앞쪽에 위치해 있다. 무게중심이 앞에 있어야 스윙 스피드를 높일 수 있고 높은 론치각과 낮은 스핀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런이 많아져 거리 증대 효과가 있다.
이 드라이버를 쓰려면 장타자도 로프트가 큰 것을 사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PGA투어 장타 부문 ‘톱10’에 올라 있는 더스틴 존슨과 로버트 개리거스도 주말 골퍼에게나 어울릴 것 같은 로프트 10.5도짜리를 사용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SLDR

골프공도 역발상 제품이 뜨고 있다. 일반적으로 골프공 딤플 모양은 둥글다. 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
던롭 젝시오 엑스디-에어로(XD-AERO)는 ‘딤플이 둥글다’는 일반 상식을 파괴한 골프공이다. 크기는 통일하되 딤플 각각 모양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 ‘멀티 폼 디자인’을 채용했다.
딤플을 빈틈없이 배치해 기존 모델 대비 딤플 점유율을 10% 이상 향상시키는 동시에 공기 저항을 2% 감소시켰다는 것이다.
캘러웨이 ‘비거리 골프볼’ 헥스핫 딤플은 육각형이다. 캘러웨이가 자사 특허기술인 ‘육각 딤플’로 골프공을 제작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멀리 보내기 위해서다.
기존 원형 딤플이 볼 표면 86%를 커버하는 데 반해 육각 딤플은 자투리 공간을 없애 볼 표면을 100% 커버함으로써 유효면적을 최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73도 웨지도 상식을 파괴한 골프용품이다.
73도 웨지를 내놓은 필골프의 리 밀러 사장은 “스윙 크기로 짧은 거리를 제대로 맞추기 어려워하는 골퍼들을 위해 제작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상식파괴 ‘73도 웨지’


일본 PRGR는 로프트 7도짜리에 이어 5도짜리 드라이버 ‘에그세븐’을 선보였다. 제조사 측은 “헤드스피드는 빠르지만 거리가 나지 않는 중상급자들을 겨냥했다”며 “로프트는 작아도 깊은 중심 설계 덕분에 타출각이 높아 볼을 띄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본 던롭에서 내놓은 ‘CR 웨지’는 퍼터와 웨지 모양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제품이다. 예전 ‘치퍼’에서 진화한 웨지인 셈이다. 핑이 출시한 스캇데일TR 길이 조절형 퍼터도 간단한 조작으로 31인치에서 38인치까지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역발상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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