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회사기회 유용’ 실태

2009.09.08 09:23:53 호수 0호

“유망 사업 가로채 배 불린다”

21개 그룹 총수일가 사익추구
회사·소액주주 막대한 손해


재벌일가가 회사기회 유용으로 부를 증식하는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최근 모두 21개 그룹의 소속 49개 계열사에서 재벌 총수일가들이 계열사의 유망한 사업 기회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방식으로 얻은 재산이 3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회사기회의 유용이란 회사의 등기이사가 장래 또는 현재 회사의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를 이용해 개인적인 이익을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회사기회 유용이 일어난 재벌 계열사 중에서 2005년 말 이후 최근 3년 동안 새롭게 혐의가 드러난 곳은 현대커머셜, SK D&D, 아시아나애바카스,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 노틸러스효성 등 16개사에 이른다.

금액으로 따지면 현대·기아차그룹이 1조2101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림그룹 7024억원, SK그룹 6512억원, 현대백화점그룹 3260억원, CJ그룹 1706억원 등의 순이다.
회사기회 유용 혐의가 있는 재벌 총수일가 출신 인사는 모두 71명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7519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 5389억원,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 4681억원,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4680억원, 이해욱 대림그룹 부사장 2283억원 등의 순이다.

경제개혁연구소는 “회사기회 유용을 통한 지배주주의 사익추구 행위가 재벌그룹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결국 회사와 소액주주들의 막대한 손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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