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화> A사 오너 애첩에 휘둘리는 사연

2009.09.08 09:11:31 호수 0호

경영권 두고 자녀 간 물고 물리는 ‘옥새 전쟁’ 한창
갑자기 회장 내연녀 출현…차기 후계구도 영향 촉각



A사 오너 집안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회장의 자녀들이 경영권을 두고 ‘물고 물리는’ 물밑 주도권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갑자기 ‘복병’이 출현한 것. 안 그래도 후계구도가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A사는 ‘대략 난감’한 입장이 아닐 수 없다. A사 일가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회사 안팎에서 새어나오는 소문을 따라가 봤다.

재계에 2∼3세 경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A사의 ‘옥새 전쟁’이 예사롭지 않다. 경영권 쟁탈전은 오너의 아들들을 중심으로 다소 지저분하게 흘러가고 있다. 여기에 전혀 예상치 못한 제3자까지 개입하면서 A사의 후계구도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으로 완전히 빠져든 모양새다.

A사 회장은 슬하에 3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당초 가장 유력한 후계자 1순위는 여느 재벌가와 마찬가지로 장남이었다. 적어도 오너의 자녀들이 A사에 몸담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이들은 모두 현재 A사의 핵심 요직을 꿰차고 있다.

반전에 반전 ‘대혼란’

회장은 내심 장남에게 회사를 물려줄 생각으로 경영 수업을 시켰다고 한다. ‘장자 승계’ 원칙을 고집한 것.


하지만 장남은 회장의 욕심을 채우지 못했다. 손대는 사업마다 뒤집어졌고 추진한 프로젝트도 하나같이 흐지부지됐다. 때마침 나머지 자녀들이 A사에 줄줄이 입사해 각자 경영 일선에서 역량을 발휘하면서 장남의 입지가 크게 위축됐고 장남은 급기야 ‘외곽 부대’로 좌천되고 말았다.

회장의 갈증을 해소한 자녀는 뜻밖에도 3남이었다. 3남은 ‘뉴 경영’을 화두로 내세워 새 바람을 일으키는 등 탁월한 사업 기량과 대내외 광폭 행보로 큰 형의 빈자리를 채웠다. 회장의 마음을 돌린 것은 물론 회사의 간판 계열사도 장악했다. 당시 A사는 매출과 계열사를 늘리며 승승장구했다. 업계에선 “이쯤 되면 3남이 A사 후계자로 확실하다”는 평이 나왔다.

그러나 이도 잠시. 숨죽이고 지내던 차남이 급부상하면서 최근 상황은 급반전되고 있다. 3남으로 쏠렸던 후계구도가 서서히 차남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

3남은 올 들어 갑작스레 주력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보유 중이던 주식마저 전량 매각했다. 대신 그동안 비주력사업부문에서 날개를 제대로 펴지 못했던 차남이 깜짝 등용됐다. 차남은 지분도 꾸준히 늘려 회장보다 많다. A사의 차기 후계구도 변화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일각에선 아버지와 3남의 ‘불화설’이 그럴싸하게 나돌고 있다. 더 세부적으론 회장의 방침에 3남이 반기를 들어 문책을 받았다는 ‘항명설’ 등 구체적인 얘기까지 덧붙여지고 있다. 실제 3남의 해임안을 결정한 이사회를 회장이 직접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 한 임원은 “아들들의 후계 경쟁에 딸과 사위, 3세들까지 가세할 기미를 보이는 등 본격적으로 경영권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회사 임원들이 어디에 줄을 서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회장에게 숨겨둔 애첩이 있다는 미확인 소문이 업계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묘령의 여인이 진짜 회장의 애첩이라면 안 그래도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옥새 전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회장이 일시적인 유희나 탐욕으로 끝나지 않고 불행의 씨앗을 남겨 후세에까지 갈등의 빌미를 남기지 않았냐는 조심스런 추측이 제기된다.

혹시 ‘서자’라도 불쑥 끼어들 경우 진흙탕 싸움이 뻔하다. 재벌가에서 빈번한 배다른 형제간 재산 다툼이 단적인 예다. 애첩이 직접 경영 전면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사 안팎에선 벌써부터 회사 인사 등에 애첩의 ‘입김’이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애첩은 극히 일부이지만 회사 지분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령의 나이로 병환 중인 회장의 불안한 건강 상태를 감안하면 A사로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나 다름없다. 앞으로 재산 분할과 경영 구도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평소 회사에도 들락날락하는 이 여인은 다른 형제들도 똑같지만 유독 사이가 좋지 않은 3남을 경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회장의 사생활 등 복잡한 가정사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만약 병석에 누워 있는 회장이 별세한다면 큰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시한폭탄 ‘째깍째깍’

A사 측은 오너 자녀들의 경영권 경쟁에 대해 후계자 지명을 위한 당연한 수순이란 입장이다. 다만 회장의 애첩 존재에 대해선 딱 잡아뗐다.

회사 한 관계자는 “오너의 자녀들이 보직을 이동하는 것은 후계자 경쟁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한 과정”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그중 두각을 나타내는 한 명이 경영권을 물려받겠지만 오너가 그냥 무턱대고 아무한테나 지휘봉을 건넬 수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풍문에 떠도는 애첩 얘기를 듣긴 했지만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지금 경제 상황이 상황인 만큼 사업 현안도 많은데 시시콜콜한 소문까지 나돌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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