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제작발표회

2009.08.18 10:12:31 호수 0호

“영화는 영화일 뿐입니다”

1997년 4월 당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의 제작보고회가 지난 8월11일 압구정 예홀에서 수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개최됐다. 충격적인 전대미문의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이태원 살인사건>은 재미로 무고한 대학생을 살해한 두 명의 10대 한국계 미국인 용의자들이 서로 상대방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치열한 진실게임 속에서 진범을 찾기 위한 미스터리 현장살인극.

<이태원 살인사건> 제작보고회 현장에는 갑작스런 폭우 속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모여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손범수 아나운서의 인사와 함께 시작된 제작보고회는 미공개 동영상과 최초로 공개하는 본예고편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무됐다. 뒤이어 영화의 주역들인 홍기선 감독과 배우 정진영, 장근석, 신승환이 자리하자 여기저기서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고 그들의 인사에 박수가 뒤따랐다.

그간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들로 주목 받았던 홍기선 감독은 “이번 작품 역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흥행 역시 기대된다는 이야기에 흥행을 한다면 그건 모두 배우들의 덕”이라며 함께 자리한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들 역시 “겉모습과는 달리 감독님은 동네 형, 천진난만한 아이, 막걸리를 좋아하는 순진한 분”이라고 정의하며 유달리 화기애애하고 즐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정진영·장근석·신승환·홍기선 감독 참석
수많은 취재진 모여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인만큼 질의응답 시간에는 뜨거운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홍기선 감독과 세 배우의 입담으로 제작보고회 현장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감독과 배우들은 12년 전 벌어졌던 비극적이고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잊지 않기를 염원하며 영화는 영화대로 봐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정진영은 “이 영화는 실제 이태원 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졌다. 하지만 사건 그 자체를 영화로 만들지는 않았다”며 “감독님이 영화를 만든 이유는 (사건으로 죽은) 고 조중필씨를 위로하기 위해서다. 심플하고 진실한 이 단 한 가지 목표 때문에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정진영은 영화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 “홍기선 감독 작품이어서 출연을 결심했다. 홍 감독은 전두환 정권 시절에 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영화를 만들어서 전과 2범이 된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를 하는 후배로서 부채의식이 있었다. 시나리오도 무척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영화에 출연하면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 “이 사건은 고소고발이 주렁주렁 걸린 사건이다. 여러분도 다 아는 햄버거 업소 명칭을 쓰지 못하도록 변호사에게 연락도 왔다”며 “아직도 이런저런 전화들이 영화사에 다양하게 온다.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영화기에 오히려 불편함이 있었다. 실화에서 더 나아갈 수도 덜 나아갈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극영화여서 시나리오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와 내가 맡은 인물을 따라가도록 노력했다. 일부러 사전 자료도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극중 유력한 용의자인 피어슨 역을 맡은 장근석은 “어릴 때부터 시사 문제나 미해결 문제를 해결하는 추리극을 좋아했다. 이태원 살인사건 자체도 어릴 때부터 의아해하고 궁금해 한 사건인데 마침 같은 제목의 시나리오를 우연히 보게 됐다. 피어슨 역할에 욕심이 가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선 “피어슨이 악역이라고들 생각하시는데 악역의 단면적 모습보다는 이중적 성격의 인물이다. 유아적인 천진난만함과 극악한 면을 오간다. 그런 면에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어나 180도 변신한 살인용의자 역을 맡은 장근석과 아직 베일에 싸인 또 다른 용의자 신승환, 이들 가운데 진범을 찾기 위해 사건을 파헤치는 열혈검사 역을 맡은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정진영이 벌이는 진실게임을 다룬 <이태원 살인사건>은 제작보고회를 통해 작품에 대한 관심을 입증시키며 2009년 9월, 충격적인 쾌락살인 현장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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