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뒷담화> 어느 연예인야구단의 어이없는 요구조건

2009.08.11 11:51:08 호수 0호

“한판 하려면 이 정도는 기본인데요”

2009 프로야구가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야구단도 주목받고 있다. 연예인야구단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스타들을 한 번에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연예인야구단이 인기를 얻으면서 사회인야구단의 숫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최근엔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의 야구 리얼리티 코너 <천하무적 야구단>에 맞대결을 신청한 사회인야구단 수도 엄청 많다. 이처럼 연예인야구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용해 협찬을 요구한 어느 연예인야구단이 있어 구설수에 올랐다.

연예인야구단 A팀, 지각에 성의 없는 시합 ‘원성’
사진 찍기·사인 요구 ‘하지 마라’는 조건 내세워


연예인야구단은 멤버들이 촬영이 없는 일요일에 모여 게임을 한다. 게임 상대는 연예인야구리그에 소속된 다른 팀이지만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 사회인야구단과 게임을 하기도 한다.
연예인야구단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사회인야구단에서 끊임없는 게임 제의가 들어오자 어느 연예인야구단이 어이없는 조건을 내세워 구설수에 올랐다.

뒷풀이 준비했지만 휭~



지난 7월 중순 경기도 모처에 위치한 야구장. 연예인야구단 A팀과 사회인야구단 B팀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게임은 오후 2시 플레이볼 예정. 오후 1시가 지나자 사회인야구단 B팀 선수들이 속속 도착, 유니폼을 갖춰 입고 각자의 장비를 점검했다. 오후 1시30분 연습에 들어간 사회인야구단 B팀 선수들은 20분 정도 몸을 푼 뒤, 시합 게시를 기다렸다.

하지만 연예인야구단 A팀 선수들의 도착이 지연되는 바람에 경기 시간이 30분 늦춰졌다. 오후 2시10분이 지나자 연예인들이 탄 차량이 차례로 들어 왔고 운동장 한쪽은 여러 대의 밴으로 꽉 채워졌다.      
늦게 도착한 연예인야구단은 사회인야구단 B팀에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자기들끼리 “오랜만인데 잘 지냈냐”는 인사를 나누며 웃고 즐기며 몸을 풀었다.   

연예인야구단 A팀의 몸 풀기가 끝나고 오후 2시30분 플레이볼. 연예인들과의 좋은 추억을 기대했던 사회인야구단 B팀은 게임 시작과 함께 깨지고 말았다. 사회인야구단 B팀 선수들은 경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연예인야구단 A팀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다. 
사회인야구단 B팀 K감독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연예인들과의 게임이라 기대하고 왔는데 게임 시작도 하기 전에 연예인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며 “어렵게 성사시킨 게임인데 전혀 연예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기들끼리 웃으면서 플레이하는 모습이 가관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K감독은 연예인야구단 A팀과 경기를 성사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쏟아 부었다. 연예인야구단 A팀에서 내세운 조건도 게임 성사를 위해 들어주었다.
A팀에서 내세운 조건은 연예인들의 사진은 절대 찍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사인을 요구하지 말아달라는 것. 이유는 게임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전지훈련 동참 조건 특급호텔·항공기 1등석 요구
수입차 브랜드 E사도 협찬 요구에 골머리 ‘끙끙’


K감독은 “소속 선수들이 연예인야구단과 게임을 하고 싶어해 3개월 전부터 접촉을 시도했다. 연예인야구단과 게임을 하려면 조건을 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사진 찍기와 사인을 요구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게임 중에는 당연히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게임 후엔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연예인들을 가까이서 접하고 한마디 말이라도 할 수 있겠다는 설렘을 갖고 야구장을 찾은 사회인야구단 B팀 선수들은 게임이 끝난 후 다같이 모여 단체사진을 찍은 것이 전부였다.
연예인들과 거창하게(?) 뒷풀이도 준비했던 사회인야구단 B팀은 바쁜 일정 때문에 가봐야 한다는 연예인들을 뒤로하고 버스에 올랐다. 연예인들과의 좋은 추억을 기대했던 사회인야구단 B팀 선수들은 허무함을 앉고 돌아와야 했다.

일주일 후 연예인야구단 A팀 C감독은 K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여름에 전지훈련을 같이 가자는 제안을 했다. K감독은 톱스타들과 같이 합숙을 한다는 생각에 흔쾌히 허락을 했지만 C감독이 내세운 조건을 듣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 조건은 바로 특급호텔 1인1실 제공, 지정 항공기 1등석 제공 그리고 전지훈련장에서 아가씨와의 미팅 등이었다.

K감독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연예인들이 협찬을 좋아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돈도 잘 버는데 설마 했다. C감독은 당연한 듯 얘기했다”며 “모든 연예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지만 톱스타급들이 다수 포함된 연예인야구단 A팀에서 그런 제의를 받으니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최근엔 수입차 브랜드 E사도 연예인야구단 D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협찬을 요구한 것.
E사 관계자는 “인기 절정인 연예인야구단 D팀 감독이 찾아와 ‘우리가 E사 차를 타고 야구장에 다니면 홍보가 저절로 될 테니 차량을 협찬해 달라’고 했다”며 “협찬을 거부하자 ‘우리 팀에는 톱스타 F군, G군, H군 등 이름만 들어도 빵빵한 스타들이 많다. 이들이 E사 차를 타고 다니면 홍보 만점 아니냐’며 나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E사 관계자는 이어 “‘차를 주면 화보 촬영 등에 적극 이용하겠다’며 공짜로 달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나중에 알아보니 그들은 한 회사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를 찾아다니며 차를 받을 수 있는지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협찬 요구 너무 ‘당당’

공짜라면 눈이 뒤집히는 사람이 많다. 영화 한 편, CF 한 편 출연할 때마다 억대의 출연료를 받는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언뜻 생각하기론 돈 많이 버는 스타들이 돈 몇 푼을 아끼겠냐 싶지만 돈 많은 스타들일수록 공짜를 밝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돈 쓸 데가 많아서라기보다는 공짜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협찬에 대처하는 스타의 자세는 모두 같지는 않다. 그 공짜를 지나치게 누리다 구설수에 오르는 연예인도 있고, 부담스럽다며 사양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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