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문 여는 ‘앤틱 골프박물관’<들춰보기>

2009.06.30 10:14:44 호수 0호

골프 역사가 살아 숨쉰다!

앤틱 골프용품 수집가이자 전직 신문사 기자 출신인 이인세(골프 칼럼니스트·더 골프 뮤지엄 관장)씨가 15년 동안 전 세계를 돌며 모아온 앤틱 골프용품들을 한곳에 모아 ‘앤틱 골프박물관’인 ‘더 골프 뮤지엄(The Golf museum)’을 개관한다. 사회부 기자로 시작해 스포츠 기자로 자리를 옮기며 골프와 인연을 맺은 이 관장은 이번 앤틱 골프박물관을 통해 그동안 모아온 앤틱 골프용품 3000여 점을 대중에게 선보인다.

희소성·가치 면에서 세계 어느 수집가보다 뛰어나
3천여 점 전시…골프마니아들 박물관에 임고 집중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앤틱 골프박물관은 이미 영국, 미국 등 골프와 관련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나라에서는 박물관일 뿐만 아니라 ‘앤틱 골프숍’으로 골프마니아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더 골프 뮤지엄’에 가면
다양한 용품 만날 수 있다

이번 경기도 남양주시에 개관한 ‘더 골프 뮤지엄’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다양한 골프관련 용품들이 총망라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앤틱 골프클럽은 물론, 골프볼, 의류, 트로피, 엽서, 가구 등이 전시돼 있어 관람만으로 오랜 골프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더 골프 뮤지엄의 이인세 관장은 “처음 골프가 좋아 취미로 수집하던 것이 점점 늘어나며 단순한 취미를 뛰어넘었던 것 같다. 시카고와 켄터키에 있는 집 두 곳의 창고를 모두 앤틱 골프용품으로 채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취미로 시작해 전문수집가로 직업을 전향하게 된 셈.
이 관장은 “미국 주재 외신기자로 활동하며 미국 전역을 다니다 보니 수집 기회도 많았다”며 “그러나 수입의 상당부분을 앤틱 골프용품을 사는 데 쓰다 보니 가족들은 크게 반기지 않았다”고도 털어놨다.

이 관장의 앤틱 골프용품에 대한 집착과 열의는 수집 15년 만에 6000여 점이 넘을 정도로 늘어났고 희소성이나 가치 면에서도 전 세계 어느 수집가보다 많은 양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박물관을 통해 전시될 용품들은 이 관장이 특히 아끼는 물건 3000여 점이다.
이인세 관장의 앤틱 골프용품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수집의 개념을 뛰어넘고 있다. 하나하나의 역사와 가치를 알고 전 세계 앤틱 골프에 대한 관심으로 미국의 골프 앤틱 멤버(Golf collectors society)로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이 관장은 “앤틱 골프 수집가 동호회이기도 한 ‘Golf collectors society’는 오래된 앤틱 용품 못지않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호회로서 전 세계적으로 앤틱 골프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들이나 앤틱숍을 운영하는 회원들이 대다수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 나이가 많아 내가 가장 어린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 동호회 멤버 중 한국인은 이 관장이 유일하다는 것.

“회원들은 일 년에 한 번 모여 골프대회도 개최하고 제품에 대한 의견도 나누며 경매도 진행하는 식인데 대회 때는 초창기 골프복장 착용은 필수고, 클럽도 히코리 소재의 클럽을 사용한다. 그래서 수염이 긴 연로한 참가자들을 보면 과거의 대회를 현실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 연상된다”고 말한다.
어려서부터 오래된 물건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는 이 관장은 추후에 미국에 남아 있는 물건들을 더 들여와 전시할 계획도 밝혔다.

골프 앤틱 동호회
정식 멤버 활동 중

이 관장은 지난 1987년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로 첫 직장을 시작했다. 이후 1990년대 초반 올림픽 취재를 계기로 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후 스포츠 기자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1990년대 중반 미국 LPGA투어에서 맹활약 중이던 한국계 골퍼 펄신을 취재하며 골프와 첫 인연을 맺었고 1998년 박세리의 US오픈 우승 당시 현장에서 전 국민이 잊지 못하는 마지막 날 맨발투혼을 지켜보며 국내에 낭보를 전하기도 했다.

2002년까지 15년 동안의 오랜 기자 생활을 마감한 이 관장은 이후 개인사업과 앤틱 골프용품 수집에 매달린 끝에 올해 6월, 마침내 꿈에 그리던 앤틱 골프박물관인 ‘더 골프 뮤지엄’을 개관하게 됐다.

“앤틱 골프용품을 구하러 다니다 헛걸음을 한 적도 많다. 워낙 흔한 물건이 아닌데다가 기념품용으로 다량으로 제작된 물건도 많아 구별도 쉽지 않았다”고 이 관장은 수집과 관련한 어려움도 밝혔다.

한 에피소드로 이 관장은 “출장 중에 샌프란시스코의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작은 마을에 들르게 됐는데 그곳에 작은 앤틱 가구점이 있었다. 물건이 별로 없어 그냥 나오려고 하는데 오래된 트로피가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예전 골프대회 트로피였는데 주인이 600불을 불러 고민하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나왔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 트로피 생각에 며칠째 잠을 잘 수 없어 결국 며칠이 지나 그곳을 다시 찾아 돈을 모두 지불하고 산 적도 있다”고 말했다.

골프 기자에서
골프 박물관 관장으로

그만큼 앤틱 골프용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이 관장은 이번에 전시된 전시물들도 본인의 손이 안 거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전시 테이블과 전체적인 세팅은 물론 클럽 하나, 볼 하나까지도 손수 배치할 정도였다고.

전체적인 구성과 전시를 혼자하다시피 하다 보니 올초부터 미국에서 들여온 물건들을 정리하는 데에만 3개월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그래도 주위의 관심과 반응이 좋아 이달부터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에서 전시코너를 마련해 앤틱 골프 전시회를 열 계획이며 추후 골프장을 비롯해 골프관련 업체에서도 다양한 전시회를 열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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