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무명설움 떨쳤다

2009.06.30 10:14:59 호수 0호

SK텔레콤 오픈

박상현(26·앙드레김골프)이 한국프로골프(KPGA) SK텔레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 7275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4라운드에서 박상현은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쳐 김도훈(20·타이틀리스트)을 1타차로 따돌렸다.
전날 선두였던 이용훈(35·르꼬끄골프)은 3타를 잃어버려 공동 4위(8언더파 280타)로 밀렸다.

7개월 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한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2타를 잃어 공동 6위(8언더파 281타)에 그쳐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2005년 KPGA 투어에 데뷔한 박상현은 첫해에 상금 순위 34위에 올랐지만 2006년 군에 입대했다가 2008년 중반부터 투어에 복귀한 선수. 지난해 11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연장전에서 분루를 삼켰던 박상현은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첫 우승컵과 함께 1억2000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2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최경주가 12번 홀까지 보기 3개를 적어내며 우승권에서 멀어지고 공동 2위였던 박상현이 전반에만 3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질주하면서 우승자는 일찌감치 결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던 김도훈이 11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4번 홀(파5)에서 탭인 버디를 잡아내 박상현과 공동 선두로 올라서면서 승부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챔피언조 김도훈보다 한 조 앞서 출발한 박상현은 16번 홀(파5)에서 어프로치샷을 홀에 가깝게 붙여 버디를 잡았지만 김도훈도 이 홀에서 6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응수했다.

하지만 박상현에게는 행운도 따랐다.
박상현이 17번 홀(파3)에서 3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은 바람에 밀려 오른쪽으로 벗어났지만 러프에 있던 나무를 맞고 그린 위로 올라왔다. 그는 퍼트 실수를 하는 바람에 1타를 잃고 만회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지만 김도훈이 이 홀에서 2타를 잃어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김도훈은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떨어뜨려 연장전을 노렸지만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 서 1타차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상현은 “최경주 선배와 같은 챔피언조였다면 많은 갤러리 때문에 우승을 못했을 것이다. 내가 유명한 선수가 아니어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칠 수 있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배상문(23)도 4언더파 68타를 치며 추격했지만 3위(9언더파 279타)에 만족해야 했고 동명이인 김도훈(20·넥슨홀딩스)도 1타를 줄여 공동 4위(8언더파 280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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