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통한 마케팅에 주력하는 업종?

2009.03.03 11:06:44 호수 0호

<남>금융·IT·레저업종 <여> 식음료·주류

미국 투어에서 가장 활발하게 골프대회를 후원하는 업종은 남자는 금융과 정보기술(IT), 레저 업종이고 여자는 식음료 및 주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골프대회 최대 후원자였던 자동차 업종은 잇따라 대회를 취소하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애초 우려와는 달리 스폰서들의 적극적인 개최의지로 코리안투어는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PGA·LPGA 금융·IT 여전히 큰손, ‘車 빅3’ 중 GM만 명맥
KPGA·KLPGA 후원자들 적극 개최의지로 코리안투어 ‘화창’
금융업계가 최대 스폰서, 2008 대비 2개 대회 추가
식음료, 주류 등 식품관련 회사 최대 스폰서 활동



올 PGA 투어는 지난해 대회를 열었던 10개의 금융 관련 회사들이 올해도 모두 후원자로 나섰다. 여기에 스페인 은행인 ‘방코 파퓰라’와 ‘캐나다 로열은행’이 가세해 각각 푸에르토리코오픈, 캐나디안오픈을 주최키로 하는 등 2개 대회가 추가됐다. 총 46개 대회 가운데 12개 대회를 금융 관련 회사들이 후원하는 셈이다.

IT업종은 8개 대회 가운데 1개 대회가 사라졌다. 3개 대회를 열었던 AT&T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과 ‘AT&T 내셔널’ 등 2개 대회만 열기로 하고 ‘AT&T 클래식’을 접었다. 바이런 넬슨 클래식을 후원했던 EDS도 포기했으나 휴렛팩커드(HP)가 그 자리를 메웠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업종은 자동차다. 자동차는 2006년만 해도 11개 대회를 후원할 정도로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했으나 최근 경제난으로 줄줄이 대회 후원을 취소했다. 크라이슬러는 한때 크라이슬러 챔피언십, 봅호프크라이슬러 클래식, 투산크라이슬러 클래식, 그린스보로크라이슬러 클래식 4개 대회를 후원하는 등 투어 내 최대 ‘돈줄’이었다.

하지만 매년 대회를 축소하다가 지난해 봅호프크라이슬러 클래식만 유지하며 명맥을 이어 왔으나 그마저도 올해 포기했다.
그동안 PGA투어를 후원해 왔던 자동차회사 가운데 닛산(닛산오픈), 포드(포드챔피언십)에 이어 크라이슬러마저 대회 막을 내리면서 미국 자동차 ‘빅3’ 가운데 남은 곳은 제너럴모터스(GM)뿐이다. GM은 뷰익인비테이셔널과 뷰익오픈 2개 대회를 연다.

미 PGA 투어
금융사 12개 대회 후원

업종별 후원 순위에서도 금융, IT, 레저 업종에 이어 4위로 밀리고 말았다. 이외에 운송회사 PODS가 PODS 챔피언십을 취소했고 칠드런스 미라클 클래식을 후원했던 월마트도 철수했다.
타이틀 스폰서가 빈자리는 윈덤호텔&리조트 등 레저회사들로 채워졌다. 새롭게 등장한 업종은 안경 렌즈 관련 회사인 트랜지션으로 ‘트랜지션 챔피언십’을 올해 처음 치른다.

미 LPGA 투어의 경우 2개 대회를 개최하던 식품 유통체인 세이프웨이가 ‘세이프웨이 인비테이셔널’을 포기하고 ‘세이프웨이 클래식’만 개최키로 해 9개 대회에서 1개 대회가 줄어들었다. 크래프트, 맥도날드, 웨그먼스, 에비앙, 미켈롭, 코로나 등은 올해도 변함없이 대회를 후원키로 했다.
레저업종도 종전 6개 대회 가운데 올해는 절반인 3개 대회로 축소했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긴(Ginn)은 긴 트리뷰트를 취소했고 긴 오픈은 개최할 예정이나 상금 규모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열렸던 필즈오픈이 사라졌고 존 Q 해먼스 호텔이 운영했던 셈그룹 챔피언십도 취소됐다. 또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내걸었던 시즌 최종전 ADT챔피언십이 없어지는 등 지난해보다 5개 대회가 줄어 어려운 시즌을 보내게 됐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오는 4월2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한중투어 KEB 인비테이셔널 1차 대회(총상금 4억원) 시즌 개막전을 비롯해 11월 초 SBS하나투어챔피언십(총상금 3억원)까지 18개 대회 일정을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19개였던 대회는 올해 1개 줄어들었고 총상금도 작년 83억원에서 80억원으로 감소했다.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이 총상금 10억원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장 상금 액수가 큰 대회가 됐고 신한동해오픈(총상금 7억원),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 SBS삼성베네스트오픈(이상 총상금 6억원)이 그다음 규모로 치러진다. 지난해 창설된 한중투어 KEB 인비테이셔널은 중국과 국내(9월)에서 두 차례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프로골프 투어
18개 대회 총 80억원

KPGA는 유럽프로골프투어와 공동으로 4월23일부터 나흘간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발렌타인 챔피언십(총 36억원)을 개최한다. 그러나 이 대회에는 KPGA 소속 선수가 25명만 출전하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 딴 상금도 KPGA 투어 순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런 사항을 생각하면 힘든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인 셈이다.
KPGA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여파로 국내 골프 대회가 많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후원자들의 적극적인 개최 의지로 올해도 변함없이 코리안투어는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원자 교체는 있어도
규모 축소는 없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의 사정도 KPGA와 다르지 않다. 지난 1월20일 KB국민은행(은행장 강정원)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회장 홍석규)는 2011년까지 3년간 ‘KB국민은행 스타투어’의 개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KB국민은행 강정원 은행장은 “지난 3년간 ‘KB국민은행 스타투어’는 지역사회를 비롯한 많은 분의 성원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으며, 한국여자프로골프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LPGA 홍석규 회장은 “국내 여자프로골프의 발전과 저변 확대에 앞장서온 KB국민은행과 계약을 체결하게 되어 기쁘다. ‘KB 국민은행 스타투어’가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협회 임직원들은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경제불황 하에서도 후원자의 교체가 있을지언정 규모가 축소된다거나 투어의 존립을 위험하게 할 만한 사건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기업들의 골프에 대한 가치 판단과 이 시대 마케팅에서 골프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말 없는 답변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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