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도전으로 공석이 될 가능성이 커진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설이 연일 고조되고 있다.
하 수석이 최근 잇따른 언론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선을 긋지 않으면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쏟아내면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부산 북구갑 보선에 나올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하 수석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정명희 전 북구청장, 노기섭 전 부산시의원 등 4명이다.
앞서 하 수석은 지난 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결국 인사권자의 결정이 굉장히 중요한데 인사권자가 결정을 어떻게 내릴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님이 ‘네가 알아서 해라’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 날인 7일 KBS 라디오에서도 “최종 결정은 당연히 인사권자인 대통령”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정치권에선 하 수석의 이 같은 발언이 ‘전형적인 출마 수순’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아무리 인사권자의 결정을 강조해도 결국 본인의 출마 의지가 가장 강력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 수석은 자신이 부산 북구에서 나고 자란 ‘지역 연고’를 강점으로도 언급했다. 그는 사상초·사상중·구덕고를 졸업했으며, 과거 행정구역상 자신이 태어날 당시 사상 일대가 ‘북구’였다는 설명도 덧붙여 매력 어필을 더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출마 의향이 전혀 없다면 ‘고민’이라는 표현 자체를 쓰지 않는다”며 “당과 대통령의 뜻을 확인하는 과정일 뿐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 수석의 부산 북구갑 출마설은 구덕고 선배인 전 의원이 여러 차례 후임자로 그를 지목하면서 본격화됐다. 전 의원은 지난 2일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새로운 접근 방식과 자세, 태도를 가진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기대한다. 하정우 수석 같은 사람이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하 수석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6일 하 수석을 직접 만나 부산 북갑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 의원이 이달 말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다음 달 중순 후보자 등록 전까지 경선 준비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전략공천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부산 정가에선 하 수석 외에 김 전 경남지사, 정 전 북구청장, 노 전 시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김 전 지사는 지역 연고 부족으로 2년 뒤 총선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고, 정 전 구청장은 이미 북구청장 후보로 확정됐다. 노 전 시의원은 하 수석의 출마를 지지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으로선 전 의원의 ‘해양’과 하 수석의 ‘AI’라는 두 축으로 부산시장 선거와 북구갑 보선에서 동반 승리를 노리는 ‘윈윈’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 수석이 AI 벤처·스타트업 유치 공약을 내세우면 부산시장 선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지선의 지지세는 보선에서 하 수석에게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야권 쪽에 거론되는 인사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에선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민식 전 의원이 이미 지역 표밭 다지기에 들어갔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부산발전특별법을 둘러싸고 연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을 정조준하며 ‘부산행’ 몸 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잠재적 변수로 거론된다.
한편, 1977년생인 하 수석은 네이버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을 지냈으며, 이 대통령 취임 직후 신설된 AI미래기획수석으로 발탁돼 청와대 핵심 참모로 활동하고 있다. 출마가 확정될 경우, 지난 2월 인천 계양을 보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난 김남준 전 대변인에 이어 두 번째 보선 투입 참모가 된다.
<jungwon933@ilyosis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