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일본 동북부 도호쿠지방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다.
9일 일본 기상청과 <NHK>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15분께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시 동쪽 133㎞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원 깊이는 50㎞로 추정된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규모 7.2로 공표했다가 상향 조정했다.
이번 지진으로 아오모리현 하시노헤시에선 진도 6강 흔들림이, 아오모리현 오이라세정과 하시카미정에선 진도 6약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은 흔들림이 전혀 없는 진도 0부터 건물이 기울어지는 진도 7까지 10단계로 지진을 분류한다. 진도 6강에선 사람이 서 있지 못하고 무거운 가구가 넘어질 수 있으며, 진도 6약은 서 있기가 힘들고 문이 열리지 않는 수준이다.
인접 지역인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서도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강도가 센 지진인 만큼 도쿄 등 수도권에서도 진도 3의 지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진 발생 직후 “쓰나미와 피난에 관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등 피해 방지 조치를 확실히 하는 한편, 조속히 피해 상황을 확인해 인명 구조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강진 피해에 대해선 “현재까지 부상자 30명, 주택 화재 1건 등의 보고를 받았다”면서 “계속해서 피해 상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과 이와테현,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중부에 예상 높이 3m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자정 무렵까지 실제로 관측된 쓰나미는 아오모리현 무쓰오가와라항 40㎝, 홋카이도 우라카와초 50㎝, 이와테현 구지항 50㎝ 등에 그쳤고, 이후 경보는 주의보로 하향됐다.
다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쓰나미는 제2파, 제3파가 올 수도 있다”며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표했다. 대지진 우려가 있는 일본해구·쿠릴해구 인근에서 규모 7.0 이상 지진이 발생해 평소보다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될 때 발령되는 경보로, 지난 2022년 12월 발표 계획 수립 이후 실제 발령은 처음이다.
일각에선 이번 지진이 대지진의 전조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와 상황이 겹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당시에도 본진 이틀 전 인근 해역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먼저 일어났고, 진앙 역시 이번과 가까웠다.
‘동일본대지진(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은 홋카이도·산리쿠 인근 일본해구에서 9.0 규모로 발생했다. 최대 20~40m에 이르는 거대 쓰나미가 도호쿠 태평양 연안을 덮쳐 2만명 이상이 사망·실종됐으며,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대규모 방사능 유출 사고까지 일어났다.
다만 대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상청이 지난 1904~2017년 전 세계 규모 7.0 이상 지진 1477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근에서 7일 내에 규모 7.8이 넘는 대규모 후발 지진이 뒤따른 사례는 17건으로 전체의 약 1% 수준에 그쳤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후발 지진 주의 정보’와 관련해 “대지진 가능성이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졌을 뿐, 반드시 발생한다는 뜻은 아니”라며 “정보 발령이 없을 때 돌발적으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는 만큼 평소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국내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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