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장원영, 하늘양 조문 가지 말아야” 부정적, 왜?

2025.02.14 10:16:34 호수 0호

최상목·권영세·이재명 등 정치인 빈소 찾아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최근 교사가 휘두른 흉기로 세상을 떠난 초등학생 김하늘양의 부친이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에게 조문을 부탁한 데 대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



천 권한대행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서 “아이돌 연예인이 조문하지 않는 게 더 온당하다”며 그 이유로 “초등학교 저녁한 아이들이 ‘나에게 변고가 생기면 내가 좋아했던 아이돌이 조문 오는 건가?’라는 잘못된 생각을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의 발언은 이번 유가족 요구에 따른 장원영의 조문이 자칫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장원영의 인스타그램에는 “대전 하늘이를 위해 한마디 응원 바란다” “무참히 희생당한 어린 천사의 장례식에 꼭 가달라. 제발 부탁” “하늘이를 위해 기도해 달라” “정말 죄송한데, 가여운 아이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어떻게 안 될까?” 등의 누리꾼들의 댓글이 달렸다.

물론, 장원영은 김양의 빈소를 조문하지는 않았다. 대신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빈소에 ‘가수 아이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과 김양이 좋아했던 포토 카드를 보내면서 애도했다.

천 권한대행은 일부 누리꾼들이 ‘장원영의 조문을 강요한다’는 악성 댓글을 단 것에 대해선 “8살 난 아이를 잃은 부모가 국민과 대중의 눈높이를 완벽하게 만족시키게 대응할 수 있겠느냐”며 “유가족의 대응에 다소 눈높이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치더라도, 그런 부분은 너그러이 봐주시고 악플은 자제해주시길 꼭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12일, 김양 부친은 기자들과 만나 “대전서 아이브 콘서트가 열리면 하늘이가 꼭 보내달라고 했다. 하늘이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며 “바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늘이 보러 한번 와달라”고 장원영의 조문을 부탁했다.

일부 누리꾼들의 ‘장원영 조문 부탁’이 논란으로 번지자 “장원영씨가 아이를 보러 와 주길 부탁한 것은 말 그대로 강요가 아닌 부탁이었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정말 좋아했던 장원영씨를 별이 된 지금이라도 보여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었는데, 일부 매체서 ‘강요 갑론을박 논란’이라며 함부로 쓴 기사를 보니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김양의 빈소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조문했다. 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 후 권 비대위원장은 “하늘이가 다른 사람도 아닌 선생님에게 일을 당했다는 것에 정치인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유족들에게 죄송하다. 하늘이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 내외부서 아이들에게 위해가 가해질 수 있는 위험성을 제거하고 예방하는 조치를 반드시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학교를 믿고 선생님을 믿었는데 이런 참혹한 일이 벌어져 가족들이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만드는 걸 심각히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서 가장 신뢰받아야 하는 사람에게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며 “지난해부터 대한민국 곳곳서 질서가 무너지는 모습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는데 다시 대한민국이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개혁신당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여야 지도부 외에도 이장우 대전시장, 조정훈(국민의힘)·고민정(민주당)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프로축구 K리그1 대전시티즌 황선홍 감독도 빈소를 찾았다. 황 감독의 빈소 조문은 김양과 김양의 부친이 대전시티즌 서포터스인 ‘대전 러버스’ 소속 유토피아 대전의 멤버라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김양 빈소엔 ‘유토피아 대전’이라고 쓰인 유니폼이 걸려 있었다.

지난 10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40대 여교사 A씨는 김양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경찰은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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