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위기의 벗방 설왕설래

2025.02.10 07:00:00 호수 1518호

벗으면 닫힌다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위기의 벗방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 선정성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어떤 행위 또는 방송 주제가 부적합한 콘텐츠인지 구체적으로 정의했다. 네이버는 오는 21일 치지직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 부적합 콘텐츠 예시와 콘텐츠 등급 정책 등을 주로 개편한다. 음란성 콘텐츠, 노출·선정·성적인 주제에 대한 기준을 추가한 게 특징이다.

특정 부위

이에 따라 앞으로 치지직서 가슴 등 여성 특정 신체 부위에 초점을 맞추거나 중요 부위만 가리는 정도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방송하는 경우 부적합 콘텐츠로 분류돼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다.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VOD 등 콘텐츠의 신규 업로드가 임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이용 제한 중 치지직 내 다른 채널 콘텐츠에 출연할 수 없다.

또 ▲서비스 메인 화면에 노출되거나 노출·클릭 수를 높일 목적으로 콘텐츠 내용과 무관한 태그를 등록하거나 폭력적이거나 성적인 문구 등 부적절한 태그를 등록하는 경우 ▲가이드라인을 위반해 신규 콘텐츠 업로드 제한 또는 채널 이용 제한을 받은 자가 출연(화상, 음성 포함)하는 경우도 부적합 콘텐츠로 분류된다.


버추얼 스트리머와 같은 가상 캐릭터가 신체 노출이 빈번하거나 성행위 등이 주요 콘텐츠일 경우 부적합 콘텐츠로 제한될 수 있다. 미성년자 제한 등급으로 분류해야 하는 콘텐츠 기준도 강화했다.

특정 부위의 노출은 없으나 선정성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탈의하거나 탈·착의 하는 동작이 반복되는 경우, 노출 장면은 없으나 주요 콘텐츠가 성적 주제나 행위에 대한 토론, 고민상담 등에 해당하는 경우 스트리머는 미성년자 제한 등급으로 설정한 뒤 방송해야 한다.

네이버, 치지직 부적합 기준 마련
선정성 논란 차단 “영구 퇴출도”

네이버가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그동안 지적받은 선정성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선정적인 콘텐츠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한때 일부 치지직 스트리머는 노출 수위를 올리며 방송이 언제 정지되는지 실험했다.

일부 스트리머는 성인 인증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게임 방송을 내건 뒤 실제로는 선정적인 춤을 춰 논란을 빚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 ‘그린아이’를 통해 음란물 필터링을 강화하는 등 콘텐츠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으나 선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로그인, 성인 인증 등 아무런 제재 없이 유해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치지직에 문제를 제기했다. 모니터링과 콘텐츠 필터링도 미흡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음란성 콘텐츠 구체적으로 정의
노출 없어도 성적 주제는 ‘19금’

‘진작 했어야지’<less****> ‘정말 사회악이다’<aini****> ‘수요가 많은데 막아지겠냐?’<krin****> ‘꼭 좀 정리해주라. 눈 뜨고 봐줄 수가 없다’<sauk****> ‘현대판 온라인 사창가’<para****> ‘포주가 사이버로 옮겨왔다’<heik****>
‘공부하는데 가슴만 포커스 잡는 라방도 있다’<kiy1****>

‘유튜브나 여러 콘텐츠는 청소년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벗는 것들 싹 다 못하게 막아야 한다’<momo****> ‘엄청 공감한다. 돈 벌려고 수치스런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sky1****> ‘제발 영구 퇴출되길’<psmi****> ‘선진국은커녕 성진국이 되고 있네’<scar****> ‘벗고 싶으면 그냥 일본 AV 배우 추천’<nose****> ‘돈벌이만 생각하지 말고 각성해야 한다’<simv****>


‘성인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들 있지 않나?’ <rlag****> ‘아이들 보기 민망하다. 영상 규제가 전혀 없다. 아무리 신고해도 소용이 없다’<ss-c****> ‘벗방도 싫지만 그걸 규제하는 유교식 잣대도 싫다’<wate****> ‘아프리카 보면 기절하겠네’<skat****> ‘너무 보수적인 거 같은데?’<rich****> ‘뭐지 이 소식은? 은근 홍보해주는 건가?’<ksle****>

가이드라인

‘벗는 게 밥벌이인데?’<dltj****> ‘우리나라는 언제쯤 선비 마인드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제는 좀 시대 흐름에 맞춰가자’<wshs****> ‘세계 최대 저출산 국가서 이런 규제를 하다니…’<anti****> ‘그리 심한 편도 아닌데’<han-****> ‘성인이 성인물도 못 보는 나라’<imss****> ‘돈 벌고 싶어 벗는 건 자유 아닌가?’<qodu****>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빗장 풀린 텔레그램 벗방

그동안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던 텔레그램의 빗장이 풀리고 있다.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이후 불법 사용자 정보를 한국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건이 ‘벗방 채널’이다.

지난달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소지·배포 등)과 성폭력처벌법 위반(허위영상물 배포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21년 약 8개월 동안 ‘벗방 채널’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단체방을 운영하며 아동성착취물과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 불법촬영물 등 약 1000여개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초기 경찰은 텔레그램의 비협조로 수사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텔레그램이 채널 운영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와 가입에 사용된 전화번호 정보를 제공했고, 이를 토대로 피의자의 신원과 주거지를 특정해 A씨를 체포할 수 있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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