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달라” 장성규, ‘오요안나 방관 의혹’에 입 열었다

2025.02.05 14:39:59 호수 0호

가족 악플도 공개…“자제 해달라”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방송인 장성규가 5일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의혹에 대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장성규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해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침묵을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글과 함께 자신을 향한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을 일부 공개했다. “살인마” “너네 애들도 오요안나 따라가길 빈다” “살인마 악마의 아들 2마리는 평생의 피의 저주에 걸려 그 자손들까지 영영 고통받다 살아갈 것이다” 등 장성규의 아들 실명까지 거론하는 댓글도 있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공개한 MBC 관계자와의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오요안나와 장성규 사이의 관계를 이간질했다’는 내용이 담겨 해당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MBC 관계자는 “김가영이 장성규와 아침 방송을 한다. 오요안나와 장성규도 운동을 같이 해 친한 사이”라며 “김가영이 장성규에게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 XXX 없어’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장성규는 오요안나에게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던데’라는 식으로 전달했다. 오요안나가 ‘누가 그랬냐’고 물었고, 장성규는 ‘김가영이 그러던데’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그의 SNS로 몰려가 비난성 댓글을 쏟아냈다. 자신은 물론 가족들을 향한 도를 넘은 악플이 이어지자, 장성규는 댓글 창을 닫고 해당 의혹에 침묵을 지켰다.

이와 관련 장성규는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 달 수 있는 권한을 팔로워들로 한정했다”며 “이것 또한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다’라고 판단한 누리꾼들은 수위를 더 높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장성규는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하다.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족까지 건드리는 건 선을 넘었다” “사람들이 왜 그럴까” “성규님 믿고 응원하는 우리들만 봐라” “악플러는 강경 대응 해주셔야 할 것 같다” “경황 없겠지만 힘내라” “가족은 건들지 말자” 등의 응원과 옹호 댓글을 남겼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부고 소식은 3개월 뒤인 12월에 뒤늦게 세간에 알려졌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선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포함,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후 유족들은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하며 가해자로 지목된 직장 동료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오요안나 사망 약 4개월 만인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채양희 변호사(법무법인 혜명)가 위원장을 맡은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경찰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민원을 확인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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