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함께 전국의 서점가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910배 매출을 기록한 교보문고의 운영지침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교보문고 창업주 신용호 회장은 설립 당시 ▲모든 고객에게 친절하고 그 대상이 초등학생이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존댓말을 쓸 것 ▲책을 이것저것 보기만 하고 구매하지 않더라도 눈총을 주지 말 것 ▲책을 앉아서 노트에 베끼더라도 제지하지 말고 그냥 둘 것 ▲책을 한 곳에 오래 서서 읽는 것을 말리지 말고 그냥 둘 것 ▲책을 훔쳐 가더라도 절대로 도둑 취급해망신주지 말고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서 좋은 말로 타이를 것 등을 운영 지침으로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국내 서점가는 ‘한강 열풍’을 실감하고 있다. 실제로 한강의 도서 판매량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인 지난 12일까지 사흘간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대비 무려 910배의 기록적인 스코어를 찍었다.
이어 지난 주말에도 교보서점, 예스24 등 온·오프라인 매장서만 50만부가 팔리는 등 서점가를 싹쓸이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부친 한승원 작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올라가 3일간 판매가 110배 급증했다.
한강의 누적 판매 순위는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순으로 e북도 동일했다. 외국인 독자들의 경우는 <The Vegetarian>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교보문고 관계자는 “주말 사이에도 조금씩 도서가 공급돼 들어오고 있고, 월요일과 화요일 중에 순차적으로 많은 분량이 입고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로컬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중고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현재 온라인 최저가 1만35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채식주의자>는 중고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판매자들은 한 권에 10만원~50만원까지 판매글을 올려 일부 구매자들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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