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서 역주행하는 과정서 인도의 시민들을 덮쳐 16명의 사상자를 냈던 이른바 ‘시청역 역주행’ 사고 이후 8일 만에 수원서 역주행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 및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3분경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도로서 7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볼보 승용차가 역주행하면서 3명이 다쳤다.
A씨는 화서사거리 방향 3차선 도로서 1차로를 달리다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서 맞은편서 신호 대기 중이던 경차를 들이받아 차 안에 타고 있던 운전자 및 동승자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차와의 추돌 이후 볼보 차량은 멈추지 않고 계속 역주행해 승용차 4대를 더 추돌한 뒤에서야 멈춰섰다.
역주행 사고를 낸 A씨는 경찰에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블랙박스 및 주변의 CCTV 등을 확보해 면밀히 확인할 방침”이라며 “A씨는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청역 인근의 세종대로 18길에서 역주행 사고를 냈던 차량 운전자 B씨(68)는 마약이나 음주 상태가 아닌 정상 컨디션인 상황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방통행 도로 및 횡단보도 및 인도를 덮치는 과정서 사망 9명, 부상 5명의 참사를 냈다.
한편, B씨는 경찰에 “세종대로 18길이 일방통행 길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B씨는 “지역에 대한 지리감은 있지만 직진 또는 좌회전이 금지된 사실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틀 만인 지난 3일엔 택시기사 C씨(70)가 국립중앙의료원서 차량 돌진 사고로 보행자 3명과 차량 4대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C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마약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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