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김건희 특검법은 무서운 집단주의”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2022.09.29 18:07:05 호수 0호

[기사 전문]



- 오랜 해외 생활을 했는데.

20개국 이상 일해 본 거 같아요. 그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아무래도 예루살렘이 아닐까 싶어요.

호텔에서 밤에 숙소에서 보면 까매요. 불빛이 없어서, 장벽을 넘어가면 이스라엘이거든요. 이스라엘은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이 높습니다. 그냥 서울처럼 불빛이 환해요. 이게 뭘까... 인간이 만들어 놓은 차별이고, 장벽이잖아요.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왜 이 국민들은 이런 고생을 하고, 저 국민들은 저런 걸 누릴 수 있을까?' 정치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굉장히 그때가 기억이 남아요.

- 정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국민들의 부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2016년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맨 마지막으로 일했던 곳이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사무소 대표였어요. 65명 정도 직원이 있는데, 2년 반 정도 일했어요. 1년에 1빌리언, 1조 정도 차관을 줘서 다리, 댐, 학교를 짓는 등 많은 역할을 했어요.


2년이 끝나고, 직원들이 환송회를 해줬어요. 궁금했어요. '여러 일을 했는데 그중에 뭘 제일 잘했다고 해줄까' 65명의 직원이 저를 데리고 한 곳으로 데리고 가더니 벽에 이렇게 플레이크라고, 명판 같은 것을 붙여놨어요. 뭐라고 쓰여 있냐면 '이 부엌은 조정훈이 만든 거다. 영원히 기억한다'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이게 뭐였냐면 그때 당시 저 세계은행에 카페테리아가 없었어요. 1층과 2층, 2개 층을 같이 쓰고 있었는데 큰 건물에 소위 도서관이라는 데가 있었어요. 도서관에 사람이 안 왔어요. 제가 2년 치 판공비를, 제 개인 판공비를 다 털어서 도서관을 없애고 거기다 카페를 차려줬어요.

우리 직원들이 나라에 다리 놓아주고, 댐 짓고 이런 것보다 '내가 매일 출근해서 일하는 이 사무실에 부엌이 생겼다는 것, 점심 먹을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아, 정치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정치는 부엌이구나.

우리 국민들의 삶도 대한민국이 경제 대국이 되고 GDP 성장률이 3% 되는 건 아무 감흥도 없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구체적으로 나아지는 게 정치다. 그래서 '정치는 국민들의 부엌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 김건희 특검법에 관한 생각은 어떤가.

특검법을 추석 밥상에 올리기 위해서 169개 도장을 순식간에 받았는데, 무서운 집단주의라고 생각해요. 저는 방법과 시기에 둘 다 반대했어요. 특검이라는 방법도 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민주당에서 발의한 특검법을 보면 특검을 임명할 수 있는 게 민주당만이에요. '국민의힘이 통제하는 검찰이 불공정하다'고 믿을 수 없다고 했는데 민주당만 지명한 특검을 국민의힘이 받을까?

그리고 그걸로 특검한다면, 그러면 도대체 우리나라에 특검이 몇 개 있어야 해요? 너무 무리한 거예요. 그리고 이 열차가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은 다 알아요. 쪼잔한 정치라고 생각해요.

- 최근의 극성 민원인(개딸 등)에 관해

고민하다가 문득 깨달았어요. '오죽 화가 나면 열한 번 (민원)전화를 할까' 저는 무슨 서비스가 잘못돼도 열한 번 전화해본 적은 없어요. 포기하면 포기했지.


제 화는 두 가지인데 이런 국민들을 이렇게 만든 정치인들, 특히 선동정치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진짜 화나요. 소위 선동 정치가들과는 끝까지 싸우기로 했어요. 팬덤 뒤에 숨어서 이분들이 (팬덤을)이용하는 거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두 번째는 이분들과, 개딸이든지 뭐든지 얘기를 나눠봤으면 좋겠어요. 제가 하는 것 중에... 국회에 보면 많은 분이 시위하시잖아요. 하이트 진로, 1인 낙태, 총선 부정, 별의별 것 다 하시잖아요. 저는 이분들 이렇게 한 분씩 모셔서 의원실에서 차를 마셔요.

"6개월 시위했는데 의원회관 처음 와 봤다"고 하시고 "국회의원과 처음 얘기해 본다"는 분도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드리는 거죠. 해소를. 책임 있는 의원이 한 시간 동안 차 마시면서 (의견을)들어드렸다는 것.

논쟁을 하면 사람이 설득이 안 돼요. 그분들의 얘기를 들어드리고 싶고, 제 얘기도 하고 싶고... 서로 논의하는 과정이 직접 민주주의 아니겠어요?

Q. 마지막 한마디.

국민 여러분, 조정훈입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부끄러운 정치판에 대해서 참 저도 부끄러운 마음이고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정치' '구체적으로 국민들의 삶을 논하는 정치'를 마련해보겠습니다. 소신을 굽히지 않겠습니다. 한 줌도 안 되는 팬덤, 지지 않겠습니다.

기사 보고 이런 영상 보고, 댓글을 달거나 공유하지 않지만 다 보고 계신 국민들이 대다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다 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투표 때 엄중하게 심판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런 분들 보고 정치하는 정치인이 한 명쯤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 조정훈이 여러분들의 그런 마음을 담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총괄: 배승환
취재: 정인균
촬영: 김희구/김미나
구성&편집: 김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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