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어려운 ‘만성 신부전증’

2022.03.29 08:34:46 호수 1367호

당뇨·고혈압 있다면…

만성 신부전증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돼 있거나 신장 기능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질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세계 콩팥의 날(3월10일)을 맞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만성 신부전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2016년 19만1045명에서 2020년 25만9694명으로 6만8649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8.0%로 나타났다.

70대 최다

남성은 2016년 11만7449명에서 2020년 16만1138명으로 37.2%(4만3689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7만3596명에서 2020년 9만8556명으로 33.9%(2만4960명) 증가했다.

2020년 기준 만성 신부전증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25만9694명) 중 70대가 29.4%(7만6370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3.8%(6만1900명), 80세이상 22.0%(5만7039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7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9.7%로 가장 높았고, 60대 25.2%, 80세 이상 19.1%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 70대 28.9%, 80세 이상 26.7%, 60대 21.6%를 차지했다.

박경숙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7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만성 신부전증은 노화 및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의 진행이 주요 원인이다. 우리나라에서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년인구가 증가하고, 65세 이상의 고혈압 및 당뇨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70대 만성 신부전증 환자의 증가를 야기시켰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인구 10만명당 만성 신부전증 질환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506명으로 2016년 376명 대비 34.6% 증가했으며, 남성은 2016년 461명에서 2020년 626명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291명에서 2020년 385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만성 신부전증 질환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세 이상이 32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80세 이상이 5025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3063명, 60대 273명 순이며, 여성은 80세 이상이 2265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1512명, 60대 631명 순으로 나타났다.

만성 신부전증은 당뇨병과 고혈압, 비만, 흡연, 50세 이상의 고령, 다낭성신증 및 만성 사구체신염, 반복되는 신장 감염, 신장절제술의 과거력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만성 신부전증의 주요 원인은 당뇨, 고혈압, 만성 사구체신염 순이며, 당뇨환자의 경우 약 40%에서 만성 신부전증으로 진행이 될 수 있다.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병을 인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자각 증상이 생겨 만성 신부전증을 진단받은 후에는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환자 4년 새 36% 증가
4명 중 3명 60대 이상

만성 신부전증의 특징적인 증상을 꼽기는 어렵지만 첫 번째, 소변에 거품이 보이거나, 소변에 많은 양의 단백이 보이면 신장병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혈뇨가 보인다면 방광염 등의 요로 감염, 요로 결석, 종양, 사구체신염 등의 원인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으므로 빠른 시간 내에 신장내과 진료를 받길 권고한다. 다만 거품뇨와 모든 단백뇨를 동일시하면 안 된다. 붉은색 소변도 약물복용, 색소가 포함된 음식 섭취, 근육 세포 손상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소변 색의 변화만으로 너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두 번째, 갑자기 소변 보는 횟수가 증가하거나 야간뇨가 있을 때 여자의 경우 방광염, 남자의 경우 전립선 질환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진행된 만성 신부전의 경우에도 야간뇨 및 빈뇨를 보일 수 있어 신기능의 확인이 필요하다.

세 번째, 간헐적인 옆구리 통증은 신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증상은 아니다. 다만 신장 혹은 요로의 염증이 있는 경우 신장 결석, 신장동맥 또는 정맥의 폐쇄, 종양 등이 연관 있을 수 있다. 통증의 부위나 양상 및 정도에 따라 다른 질환인지 감별을 요하므로,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네 번째, 부종의 경우 드물지 않은 현상으로, 부종을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대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전신이 붓는 경우라면, 신장·심장·간·갑상선 질환 및 복용 약제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신체 일측의 부종의 원인으로는 혈액·림프관 순환 장애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전신 부종의 정도가 심하고, 지속된다면 신장 기능의 확인이 필요하다.

당뇨, 고혈압, 비만, 흡연으로 만성 신부전증의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저염 및 규칙적 식사, 주 3회 30분 이상의 꾸준한 운동, 금연, 절주를 하는 생활 습관으로 만성 대사성 질환이 발생할 위험을 줄이는 게 만성 신부전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만성 신부전증의 발생원인 인자(당뇨, 고혈압, 만성 사구체신염)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신장 기능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신장 건강 관리를 하는 첫걸음이다. 발생 원인 질환이 없다 하더라도, 위에 열거한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적극적인 신장내과 진료 및 신기능 확인을 통해 신장 건강을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저염, 운동…

초기에는 거의 나타나는 증상이 없고, 자각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신기능 악화가 상당히 진행됐을 확률이 높다. 잔여 신기능이 10% 미만으로 만성 신부전이 진행되었을 경우 약물치료만으로는 호흡 곤란 및 전해질 불균형, 빈혈 악화로 인한 전신 쇄약을 개선할 수 없어 일상생활의 유지가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신대체요법(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을 진행해야만 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