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시설고아 당사자 단체인 고아권익연대가 14일, 은평구 소재 ‘꿈나무마을 보육원’ 후문 앞에서 고문 및 노동 착취와 전방위적인 아동학대 행위를 일삼았던 꿈나무마을 보육원 운영재단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고아권익연대에 따르면 작년 9월, 이 보육원에서 퇴소한 박지훈(22세, 가명)씨가 재원 시절 자신에게 고문과 학대를 일삼았던 꿈나무 마을 보육교사 3명을 고소했다.
또 이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과거 꿈나무마을 보육원에서 생활하면서 학대를 받았던 ‘시설 퇴소인’들의 제보가 줄을 이었다.
그 사례를 보면 “몽둥이와 대걸레 자루에 의한 폭행은 일상적이었고, 샤워장 구석에 몰아넣고 고무호스와 샤워기로 뜨거운 물과 찬 물을 번갈아 세차게 뿌려대고, 열 시간을 넘게 묵주기도를 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대받았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고소인 박지훈씨의 경우 “보육교사가 휴대폰으로 머리를 내리쳐 다친 상처가 평생의 상처로 남았다”고 했고 어느 여성은 “중학생 때 자신의 친구가 잘못을 저질러 옷을 벗으라는 말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보육교사에게 옷을 입은 상태에서 겉옷부터 속옷까지 가위로 잘린 후 발가벗겨져 참담했던 기억이 평생의 상처로 남아 있었다”고 했다.
한편 꿈나무마을 보육원에서의 만연했던 학대행위들이 고소에 이은 증언자들의 출현으로 드디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당시 보육원을 운영했던 ‘천주교 소속 마리아수녀회’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관련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와 고소인을 돕는 조력자들에 대해 법적 조치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에 유일한 시설퇴소 당사자 단체인 고아권익연대에서 이날 사건의 중심인 꿈나무마을 보육원 앞에서 고소인과 보육원 출신 피해자 등과 연대하여 아동학대 피해 진상규명과 마리아수녀회의 진정어린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이후 일주일 동안 조윤환 대표가 중심이 되어 1인 시위를 이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