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단독] 꿈나무마을 후속 보도 ‘고문·폭행·강제노동’ 학대로 얼룩진 유년 시절

2021.12.09 16:33:23 호수 0호

<일요시사>는 지난 10월 방영된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의혹 1화’에서 어릴 적 보육교사들로부터 폭행과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박지훈(가명)씨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해당 기사에는 약 1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고 ‘수녀들은 잘못이 없다. <일요시사>가 거짓보도를 하고 있다’ 혹은 ‘나도 같은 일을 겪었다. 지훈이가 안타깝다’는 의견으로 나뉘었습니다.

<일요시사> 홈페이지는 누구나 익명으로 댓글을 남길 수 있도록 개방되어있고, 작성자의 IP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분석한 결과, 악의적인 내용 대부분은 ‘동일한 IP로 특정 지역’에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보도이후 꿈나무마을의 아동학대 제보가 줄을 이었고 취재진은 이들을 직접 만나 사연을 들었습니다.

박서준(가명)씨는 우울증과 불면증, 허리디스크로 평범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조두영(가명)씨는 과거 보육사에게 당한 폭행으로 신체 일부가 영구적으로 손상되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제보자 조두영(가명) : 저는 기절할 때까지 맞았어요. 당시 태권도장을 다녔었는데 집(생활실)에서 무슨 행사를 한다고 해서 태권도 선생님께 “오늘 하루만 빠지겠습니다”라고 했거든요. 태권도에서 (보육사)에게 전화를 했나 봐요. 제가 태권도를 그만둔다는 식으로요. 생활실에 들어서는 순간 머리끄덩이를 잡고 저를 기절할 때까지 때렸어요. 깨어났을 때는 거실에 혼자 있었는데 그때 중요 부위를 6번가량 맞았거든요... 평생 후유장애를 앓게 되었어요... (중략)
 

제보자 박서준(가명) : 화장실 바닥에 물을 뿌려요. 그리고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엉덩이를 45도로 들고 손을 귀에 바짝 붙여서 전과집이나 책 묶음을 들고 벌을 서요. 그리고 불을 꺼요. 저희가 힘들어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물소리가 나는데, 그러면 보육사가 손전등을 얼굴에 비추면서 ‘누가 움직였냐’며 움직인 사람은 더 무거운 책을 들게 해요. (중략)
 

제보자 정경아(가명) : 중학교 2학년 때 한 여자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수녀님이 가위로 옷을 다 잘랐어요. 팬티, 브래지어 할 것 없이 전부 다... 성장기 아이인데, 옷이 잘린 아이는 발가벗고 있으니까 침방에 숨어서 웅크리고 있는 거예요. 수녀님이 ‘옷 가져다준 사람도 똑같이 한다’고 하니까 아무도 옷을 가져다주질 않았어요. (중략)
 

그리고 <일요시사> 취재진은 제보자들로부터 공통적으로 언급된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경상남도 합천군 ‘삼가면’, 꿈나무마을 아이들에게 이곳은 괴담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2015년, 당시 해당 건물을 설계한 관계자 기록에 따르면 ‘일주일간 아이들이 숙소에 머물렀다. 핸드폰도 터지지 않고 아무것도 할 게 없어서 밭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듣기 위해 해당 관계자에게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마리아수녀회 측은 삼가면에 대해 “삼가면은 90년경 후원자에게 받은 땅으로 정식 명칭은 ‘삼가홈’이며, 당시 컨테이너 형태의 숙소를 마련해 캠프장으로 사용했고, 현재 건물은 2013년에 지어졌다”며 “아이들 중 학교에서 정학 등의 제재를 받는 경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공간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삼가홈에 방문하도록 권유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녀님들이 하는 농사일을 거들었을 수는 있겠으나 일체의 강제는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종합법률사무소 대정의 김복단 변호사는 “노동행위가 기관과 시설에서 제법 거리가 떨어진 장소에서 이루어진 점, 컨테이너에 임시 거처를 만들어서 지내게 한 점 등을 보아 근로기준법 위반 및 아동학대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60년의 역사를 가진 보육시설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행과 고문이 일어났고, 스스로를 ‘엄마 수녀’라 칭하는 일부 수녀와 교사들은 아동의 삶을 잔인하게 유린했습니다.


해당 보도의 목적은 결코 ‘꿈나무마을 폐쇄’가 아니며 <일요시사>는 보호대상아동이 더 나은 환경에 거주하기를 희망합니다. ‘학대 없는 보육 환경’이 만들어질 때까지 보육시설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겠습니다.

 

총괄: 배승환
취재: 장지선
사진&영상촬영: 고성준/박성원/배승환/김희구/김미나/강운지
일러스트&기획&구성&편집: 강운지/배승환/김희구/김미나
 

<khg531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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