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용감한 카페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24시간 운영 방침을 밝힌 인천의 한 대형 카페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가 다시 방역지침을 따르기로 한 것.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년간 10억
A 카페는 지난달 18일 출입문에 ‘24시간 정상 영업합니다’란 제목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안내문엔 ‘전국 14곳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해당 카페는 지난주 서귀포점을 폐업하게 됐고 지난 1년간 누적적자가 10억원을 넘었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그 어떤 손실보상금도 전혀 받지 못한 채 어렵게 운영해오고 있다.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와 용서, 그리고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방역패스 강화와 함께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최대 4인으로 축소하고 카페 등 이용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특별방역대책을 적용키로 했다. 일상 회복의 기대도 잠시. 자영업자들은 다시 암흑 속으로 내몰렸다.
반복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 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A 카페는 반기를 들었다.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고 인천 연수구 본점과 송도국제도시 직영점 등 2곳을 24시간 운영했다. 이 업체는 경기도와 인천 등 14개 지점을 직영하는 대형 카페로, 원래 24시간 연중무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영업시간 제한 거부한 카페
고발 조치되자 화들짝 백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이 같은 소식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자 곧바로 인천 연수구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A 카페를 고발했다. 감염병예방법은 집합금지를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해당 내용이 알려지면서 카페에 대한 단속을 실시해 방역법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A 카페는 그날 오후 9시에 문을 닫았다. 구의 방역 지침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합동단속 현장에서 업소 관리책임자로부터 향후 9시 이후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오죽하면 저럴까’<doaz****>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june****> ‘백화점, 놀이공원, 종교시설, 지하철은 수많은 사람들이 다니는데, 왜?’<wogh****> ‘바이러스가 저녁에만 출몰하나?’<giml****> ‘시간제한이 아닌 밀집도 제한을 해야 하는데…출퇴근 시간 신도림역으로 가보면 압니다’<unde****>
‘공감하며 이해합니다. 응원할게요’<rnjs****> ‘선 넘은 건 정부지 사장님이 아닙니다. 힘내세요’<hana****> ‘응원합니다. 방역 실패하고 자영업자들한테 책임 전가하는 정부 지침 나도 반대합니다’<kunh****> ‘자영업자 포함 국민 모두가 저항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 2년간 충분히 노력했어요’<gjss****>
‘용기 있는 행동 박수’
‘적절하지 않은 모습’
‘직장인들 출근은 왜 안 막아요? 왜 단축근무 안 시켜요? 지하철 타보기는 했습니까?’<ilov****> ‘돈 벌려고 여는 게 아니라 X 먹인 거죠’<jiny****> ‘영업은 못하게 하면서 선거운동은 뭉쳐 다니고…’<lyou****> ‘2년 동안 국민들이 잘 따라주고 솔선수범했어요. 정부가 잘못한 것을 또 국민들한테 떠넘기네요’<jsyc****>
‘영업제한이 효과는 있는 거냐. 갈수록 확진자가 많아지는 이유가 대체 뭐냐?’<oreu****> ‘9시 넘어서 카페 가는 손님도 벌금 내야 합니다’<nam4****> ‘너만 힘드냐? 다들 힘들다’<msbk****> ‘너무 이기적이네’<mani****> ‘당신만 적자고 당신만 힘드냐? 우리는 좋아서 영업시간 지키냐!’<mon5****>
‘이런 업소는 가면 안 됩니다’<kun1****> ‘이제 백신접종은 개인의 선택으로 하고 확진 시 자비 치료로 전환해야 한다. 살 사람은 살고 죽을 사람은 알아서 하자’<yms2****>
자영업만 잡나
‘장사하시는 분들 심정도 이해합니다만 감염 상황이 심각하니 정부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자영업자들 시위하고 소요 사태 일으키는 것도 언론에서 봤는데 적절치 아니한 모습입니다. 힘을 합쳐야 합니다’<sayl****>
<기사 속 기사> 정치인·공무원 출입금지?
정부가 고강도 거리두기 카드를 꺼내며 방역지침을 강화하자 생존권을 위협받는 자영업자들이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반발은 출입금지 조치.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대한노래연습장업중앙회)는 매장 외부에 ‘정치인·공무원 출입금지’를 알리는 팻말을 내걸었다.
이들은 ‘자영업 눈물을 외면한 정치인, 정책을 결정하는 공무원의 출입을 금함’이란 문구가 담긴 스티커를 제작해 소속 회원들이 운영하는 가게 입구에 부착했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