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한국인의 먹거리를 관장하는 기업이자 사회공헌으로 유명한 오뚜기는 식품 기업 중 손에 꼽을 만큼 이미지가 좋다.
오뚜기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 또한 놀라운 수준인데, 그들은 어떻게 ‘갓뚜기’가 됐을까?
우선 오뚜기의 음식 솜씨는 이미 유명하다.
‘오뚜기 3분 카레’(1981)는 출시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밥상의 단골이며 케첩과 마요네즈의 시장점유율은 8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진라면’을 비롯한 라면류 역시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그런데 오뚜기가 음식만큼 잘하는 게 또 있었으니, 바로 ‘조용한 선행’이다.
작년 함영준 회장이 등장한 유튜브 영상에는 오뚜기에 도움을 받았다는 사람들의 댓글이 우후죽순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그는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 키다리 아저씨로 깜짝 출연했고, 어려운 다시마 농가를 위해 다시마 2장을 넣는 라면을 출시하며 다시 한 번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오뚜기는 과거부터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왔다.
1992년부터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의 수술비를 지원했고 1996년부터는 ‘오뚜기 재단’을 설립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해왔다.
장애인 복지재단에는 3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했으며 최근에는 ‘위너셰프 사업’을 통해 예비 창업자를 후원했다.
2000년도에는 불우이웃을 돕는 ‘석봉토스트’의 사연을 듣고 10년간 무상으로 소스를 지원해 주기도 했다.
또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철학에 따라 대형마트 시식 사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해왔고, 서민들의 지갑을 고려해 약 13년 동안 라면 가격을 동결했다.
오뚜기의 미담이 밝혀지자 대중은 판매율로 응답했다.
소비자들에게 ‘돈쭐’이난 오뚜기는 2017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고,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청와대 기업 간담회’에 초청되기도 했다.
‘착한 경영’, 그리고 이를 응원하는 ‘소비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근 오뚜기는 다양한 콜라보와 굿즈로 2030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과연 젊은 세대에게도 ‘갓뚜기’가 될 수 있을지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구성&편집: 김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