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기다리는 선수들> 한국 서핑 대표팀

2021.01.18 08:55:41 호수 1306호

올림픽 첫 파도 가르다

▲ 이나라 선수

[JSA뉴스] ‘서핑(Surfing)’은 도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첫 선을 보이는 종목 중 하나다. 박진감 넘치는 특유의 매력으로 올림픽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서핑,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빛나기 위해 파도를 가르는 국가대표팀이 한국에도 있다.



화려한 기술

서핑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올림픽에 젊은 활력을 더하기 위해 새로이 제안한 종목으로, 2016년 8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정식종목으로서 합류하게 됐다.

‘현대 서핑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진 듀크 카하나모쿠가 미국 경영 대표로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 출전해 자유형 100m 금메달을 차지하고 서핑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향한 희망을 밝힌 지 약 100년 만의 일이다.

통상 서핑 종목은 보드의 모양과 길이에 따라 크게 ‘롱보드’와 ‘숏보드’의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 숏보드는 길이가 약 2.1m(7피트) 이하의 보드로, 약 2.7m(9피트) 이상의 롱보드보다 짧고 가벼워서 서퍼들이 파도를 타며 멋진 기술을 선보이기에 딱 맞다.

다가올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녀 숏보드 종목만 진행되기 때문에, 파도 위에 펼쳐질 서퍼들의 화려한 기술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데뷔로 서핑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최근 서핑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관심이 뜨거운데, 몇 년 사이 국내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분명 한국 서핑의 저변 확대에 반가운 일이지만, 사실 현재 국내에서 서핑은 엘리트 스포츠보다는 레저로서의 측면이 크게 두드러진다. 다시 말해 취미로 서핑을 즐기는 인구에 비해 정식으로 훈련하며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의 수가 상당히 적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서핑의 아버지’ 듀크
100년 만에 정식종목 채택

그런 까닭에 아직까지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는 많이 찾아보기 어렵다. 더욱이 이미 1960년대부터 서핑을 즐기기 시작했던 미국 등 서핑 강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서핑이라는 스포츠가 처음으로 시작된 만큼 역사 자체가 짧아 인재 발굴과 육성도 비교적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엘리트 스포츠로서 더 많이 성장해야 할 한국 서핑, 그 최전선에는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멋지게 파도를 타는 대표팀 선수들이 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서핑 대표팀이 꾸려졌던 것은 지난 2017년이었다.

그리고 나서 겨우 2019년이 돼서야 대한서핑협회에서도 유소년 선수 출신 유망주들이나 대회 성적이 좋았던 선수들을 선발하는 방식 대신 정식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고 대표팀을 구성할 수 있었다.
 

▲ 2019년 9월8일 열린 월드 서핑 게임 1라운드 조별예선

지난해 12월 두 번째 서핑 국가대표 선발전이 진행됐다.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포항에서 펼쳐진 선발전에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서퍼 100여명이 출전해 실력을 겨뤘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롱보드, 숏보드는 물론 SUP(스탠드업 패들보드) 종목에서도 처음으로 남녀 대표 선수들이 선발되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숏보드의 경우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에게 내년 올림픽 무대에 설 가능성까지 열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남녀 숏보드 종목에서 1, 2위에 오른 4명의 선수들은 한국 대표로서 2021년 4월 예정된 ‘2021 아시안비치게임’은 물론, 5월에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1 ISA(국제서핑협회) 월드서핑게임’에도 참가하게 된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도쿄행 티켓을 확보한 선수들은 남자 16명, 여자 14명이다. 내년 월드서핑게임 성적에 따라 추가적으로 남자 4명, 여자 6명이 올림픽 본선에 합류할 전망이다.


국내 서핑 인구 폭발적 증가
아직까진 선수는 상당히 적어

세계무대를 향해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는 한국 서핑. 특히 올림픽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숏보드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국내 최정상의 실력을 자랑하는 서퍼들로,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한국 서핑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임수정, 임수현 남매가 이번 선발전에서 각각 여자 1위와 남자 2위를 기록하며 올해에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설재웅은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도 남자 1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여자 2위에 오른 이나라는 국내 1세대 서퍼인 어머니(서미희)의 대를 이어 서핑 선수가 된 기대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서핑 대표팀이 만들어졌던 2017년부터 매년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있다.

아직 한국 대표팀의 경쟁력이 강하다고는 할 수 없는 만큼 이나라도 지난 봄 국내 포털사이트 칼럼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올림픽 티켓을 따는 수준과는 실력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나라의 목표는 결코 지금, 그리고 국내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서핑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면, 장차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도 도전장을 내겠다는 것이다.

경쟁력은?

이나라는 “나중에 대표팀 코치가 된다면 언젠가는 제자가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또한 “한국 대표팀이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멋지게 파도를 타게 될 날이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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