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사우디서 최초 여자대회

2020.02.11 10:06:40 호수 1257호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는 최근 “2020년 3월19일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총상금 100만달러 규모의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회에는 LET 소속 선수 108명이 출전하며 전 세계 55개 이상의 나라로 중계방송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 인권이 제한적인 것으로 유명한 나라다. 여성의 스포츠 경기장 입장과 운전이 지난해 허용됐고, 지난해 8월 여성이 외국으로 나갈 때 남성 보호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제도의 일부를 폐지했다.

3월 108명 출전
55개국으로 중계

또 식당 등에서 남녀 출입구와 자리를 따로 두도록 하는 성별 분리 규정도 지난해 12월 초에 폐지됐을 정도로 남녀 차별이 심한 나라다. 이 나라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비전 2030’이라는 사회 개혁 정책을 추진 중인데, 이는 고질적인 남녀 차별 제도와 인권 침해가 여성 인력의 발전을 저해하고 외국 투자에 방해 요인이 된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또 지난해 1월에는 유러피언투어 남자 골프대회를 개최해 세계적인 톱랭커들을 초청한 바 있다. 이때는 2018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반정부 성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사우디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반인권 국가인 사우디가 골프 대회 개최를 통해 카슈끄지 사건에 쏠리는 국제적 관심을 흐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남자 유러피언 투어 사우디아라비아 대회는 지난 1월에도 열렸으며, 이때 역시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유명 선수들이 다수 출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프로복싱 헤비급 타이틀전을 여는 등 사우디 정부는 최근 스포츠 행사 개최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글로벌 인권단체는 지난해 1월 남자 골프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사우디 정부가 스포츠 이벤트로 인권 문제를 세탁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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