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이번주 살펴볼 회장님 집은 윤재승 전 대웅 회장의 자택이다. 현재 그는 회장직에 물러나 있지만 언젠가 회장직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그를 대웅의 실질적인 회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윤 전 회장의 삶과 자택을 살펴본다.
검사 출신
윤 전 회장은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3남으로 부산서 태어났다. 그는 1985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지방검찰청서 1992∼1995년 기간 검사 생활을 했다. 1995년 대웅제약에 감사로 입사하면서 대웅그룹에 합류했다.
장남이 아닌 3남이 회사의 지휘봉을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첫째 형인 윤재훈 알피그룹 회장과 대웅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2015년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됐지만 윤 전 회장에게 힘이 쏠리면서 윤 전 회장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윤 전 회장은 지난 8월 운전기사에 대한 폭언으로 회장직서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언제든지 회장 자리에 돌아올 수 있는 구조다.
대웅그룹은 지주사 대웅을 지배구조 정점으로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대웅바이오, 대웅생명과학, 대웅경영개발원, 산웅개발, 대웅이엔지, 팜팩, 대웅개발, 아이디에스앤트러스트, 에이치알그룹, 힐리언스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윤 전 회장은 대웅의 최대주주로 이들 계열사를 관리한다. 윤 전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은 11.61% 수준이다. 이 외에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치면 38.27%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대웅이 자기주식 25.73%를 가지고 있어 그가 잠시 회장 자리를 비운다고 지배력이 흔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대웅의 회장직은 현재 공석이다.
유명인사 선호하는 동네
제약사 동반자 이웃사촌
대웅의 실적은 회장의 부재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반기 대웅의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은 5964억1819만원으로 전년 5490억303만원보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437억6620만원을 기록 전년 393억6938만원보다 증가했다.
윤 전 회장의 자택 주소지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이다. 지난 2일 기준 해당 주소지등기부등본 상으로 1983년부터 소유자를 확인할 수 있는데 윤 전 회장이 이때부터 부지 446.5㎡를 소유했다. 건물의 경우 2016년 12월26일부터 소유권이 확인된다.
윤 전 회장은 지하 1층(27.4㎡), 지상 1층(179.57㎡), 2층(60.71㎡) 규모의 단독주택서 살고 있다.
이곳은 부유층이 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서초동과의 거리는 7km 남짓으로 법조계 출신인 윤 전 회장이 지인들과 소통하기도 유리한 위치인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의 이해욱 회장은 삼성동 일대의 주택 4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건희 삼성 회장, 배우 전지현씨 등이 삼성동에 자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약업계의 경쟁자이자 동료들도 삼성동을 선호한다. 한승수 제일약품 회장을 비롯해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도 윤 전 회장의 이웃사촌이다.
이곳은 투자가치가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7호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구청역이 인근에 있고, 7호선 청담역도 가깝다. 9호선 선정릉역도 지근거리에 있다. 아울러 영동대교와 가까워 접근성이 높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2층 단독주택에 거주
실거래가 30억 웃돌아
학군도 양호하게 형성돼있다. 강남8학군으로 분류되며 학부모 사이 선호 지역으로 거론된다. 인근 언북초등학교, 언주중학교, 경기고등학교, 영동고등학교 등이 학군을 형성하고 있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이 가깝게 있고 청담패션거리, 청담동거리, 압구정로데오거리 등이 있어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또 강남구청, 강남구보건소 등의 관공서가 가까운 점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인근 은행과 병원이 많은 점도 선호지역으로 꼽히는 이유가 된다. 배꽃근린공원, 삼성은행나무공원, 봉은공원, 청담근린공원 등의 근린시설로의 접근성도 높아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윤 전 회장의 자택도 이같은 이점을 바탕으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서울 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에 따르면 개별주택가격을 처음 공시한 2005년 이곳의 개별주택가격은 12억7000만원이었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1월1일 기준 23억5000만원으로 13년만에 두 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통상 실거래가가 공시가격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의 단독주택가격은 3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부재 중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동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삼성동 개발 이슈로 인해 가치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이라며 “전통적인 부자와 신흥부자가 섞여 있는 곳이라 인프라 개발이 집중되는 곳인 만큼 향후 지가 상승여력이 충분한 지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