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 ‘재벌 이성과의 연애’에 대한 싱글남녀의 속마음

2011.12.28 08:50:00 호수 0호

“나도 로열패밀리? 백마 탄 왕자 꿈꾼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재벌 2세가 당신에게 청혼한다면?” 결혼하고 싶은 여자들의 영원한 벤치마크 대상이 있다. 바로 신데렐라. 어느 날 갑자기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자신에게 프러포즈하는 꿈은 이 세상 모든 미혼여성들의 한결같은 환상이다. 우리들이 기억하는 신데렐라는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결혼해 행복하게 잘 산 인물이지만 요즘으로 치면 특별히 가진 건 없지만 타고난 미모를 바탕으로 재벌가에 시집가 인생 역전에 성공한 여자 정도다. 그렇다면 동화 속 신데렐라 스토리와 같은 재벌과의 연애에 대한 싱글남녀들의 실제 속마음은 어떨까?

여성 73% “배경 빵빵한 이성만나 폼나게 살아보고 싶다”
남녀 40% “관심 없던 이성, 배경 보고 호감 간 적 있다”


싱글여성 10명 중 7명은 ‘배경 좋은 이성을 만나 인생역전 노리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고 싱글남성 10명 중 4명은 ‘평소에 관심 없던 이성을 집안 배경 보고 호감 간 적 있다’고 밝힌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음(www.i-um.com)은 20~30대 성인남녀 1250명을 대상으로 ‘배경 좋은 이성과의 연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경 좋은 이성을 만나 인생역전을 노리고 싶은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싱글여성 10명 중 7명인 456명(73%)이 “집안배경이 좋은 이성과의 만남을 꿈꿔본 적이 있다”를 선택했다.

나는 신데렐라~



직장인 김지혜(27·여)씨는 “재벌2세와의 만남 자체가 허황된 꿈이고, 또 브라운관에서 소재로 다뤄질 때면 진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신데렐라 스토리를 담아낸 드라마에 빠져 어느새 동화되어 있는 모습을 볼 때 내 마음 한편에도 그런 욕망이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며 “신데렐라를 꿈꾸는 것은 이왕이면 결혼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욕심인 것 같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알고 보니 부자라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데렐라를 꿈꾸는 건 비단 여성들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다. 남성들도 2명 중 1명 이상(57%)이 “배경 좋은 여성을 만나고 싶었던 적이 있다”고 답해, 남녀 모두 한번쯤 조건 좋은 이성과의 연애로 인생역전의 기회를 갖는 것을 생각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문창식(30·남)씨는 “요즘 친구들과 사이에서 농담처럼 오가는 소리가 ‘여자 얼굴만 예뻐서 뭐하냐. 집안 좋으면 예뻐 보인다’ ‘여자집이 부자면 데릴사위라도 마다하지 않겠다’  등 이다”라며 “요새는 남자도 마찬가지로 여자 잘 만나서 눈치 좀 보더라도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재벌2세와의 연애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싱글남녀 모두 ‘상류층 호화로운 생활 속의 공허한 내 모습(2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애인의 부모님이 헤어짐의 대가로 건네는 돈 봉투(23%)- 고급레스토랑, 스포츠카 드라이브 등의 호화로운 데이트(21%)’를 선택하며, 드라마나 영화에서 전형적으로 보여지는 재벌가 연애에 대한 환상이 일반인 싱글남녀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현실 속에서 재벌과의 연애, 그 결말은 어떻게 될까? 남성의 56%가 “돈은 중요하지 않다. 서로 사랑한다면 결혼까지도 할 수 있다”를 선택하며 조건의 차이보다는 사랑을 중요시 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여성의 64%가 “교제는 가능하지만 결혼은 불가능 할 것 같다”를 택하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좀 더 많은 차이를 보였다.

“로맨틱 영화에서처럼 정말 배경 좋은 남녀가 현실에서 평범한 사람에게 끌릴까?”라는 질문에는 남녀 모두 “가능할 수 있으나, 흔치 않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평소에 관심 없던 이성의 집안 배경을 보고 호감 간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싱글남성의 42%와 싱글여성의 44%가 “그렇다” 라고 답하며 이성의 집안 형편이나 사회적 지위가 이성교제를 함에 있어 어느 정도의 매력 요소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음의 김윤진 홍보팀장은 “최근 스타와 재벌가의 만남이나 이와 관련한 내용의 드라마, 영화 등이 대중에게 많이 노출되면서 일반인 싱글남녀들도 이러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꾸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드라마 속에서는 항상 해피엔딩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러한 만남의 기회 자체가 흔치 않다. 하지만 운명적인 만남이란 예기치 못하게 찾아오는 법이니, 다양한 기회를 통해서 멋진 인연을 꿈꿔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생 한방이야~

이 설문조사가 보여주듯 오늘날에도 ‘신데렐라’를 모델로 백마탄 왕자 꿈을 꾸는 이들이 많다. 그들의 아름다운 꿈을 무작정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신데렐라는 결코 허황된 꿈을 가진 여자가 아니었다. 백마탄 왕자를 찾아 무작정 헤매다 우연히 왕자를 만났고, 로또복권 당첨되듯 기막힌 행운으로 왕자에게 픽업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신데렐라는 취집(취직+시집)을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웠다. 먼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수행했고 타고난 미모를 무기 삼아 왕자가 지나치는 길목에 나무를 심는 등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하며 구체적으로 자신을 바꿔나가는 사람만이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노력 없이 이뤄낼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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