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직을 내놓으려면 내가 내놓아야지…”

2011.12.12 09:48:59 호수 0호

[일요시사=이수지 기자] 조현오 경찰청장은 국무총리실의 수사권 조정 입법예고안에 항의하며 지난 6일 명예퇴직을 신청한 박동주 서울 성북경찰서 형사과장(경정·경찰대 7기)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조 청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과장의 사표 수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직을 내놓으려면 내가 내놓아야지 일선 과장이 내놓으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조 청장은 “해당 과장에 대해 알아보니 평소에 돌출 발언을 자주 하는 사람도 아니고 일도 성실하게 잘하는 사람이더라”며 “이런 일로 그런 경찰이 그만두면 국민에게 손실이 되고 치안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실 안은 일선 경찰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선을 긋고 “청와대도 우리를 도우려 한다. 총리실의 일방적인 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차관회의에 앞서 입법예고안이 개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내사 부분은 지난 6월에 국회를 통과한 개정 형사소송법의 정신을 지키고 검찰의 입건 지휘나 수사 중단, 송치 명령 관련 조항은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총리실 입법예고안을 수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안 되면 형사소송법 개정을 추진한다”며 “수사권과 관련한 우리 의사를 표명하되 집단행동이나 국가기강 문란으로 비치지 않도록 경찰 조직 내 극단주의는 배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수사와 관련해서는 “수사권과 연관시키지 않겠다”며 “검찰 송치까지 시간이 부족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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