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정치인들의 문자메시지 전쟁

2011.10.13 09:35:00 호수 0호

박지원 분노케 한 이동관 메시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습니다”
“이건 공개 안 하실 거죠? ㅎ” 조롱투 문자

[일요시사=손민혁 기자]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박태규 리스트’ 11명의 실명을 공개하자, 11명중 1명으로 거명된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가 박 전 원내대표에게 “인간적으로 섭섭합니다”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습니다”라며 원색 비난하는 메시지를 보내 파문이 일었다.

이 특보는 파문이 일자 ‘주어’가 빠져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맞지만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다’는 앞에 ‘제가’가 빠진 것으로 나를 지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해명에 박 전 원내대표는 “그렇게 장난쳐서는 안 된다”며 “자기가 한 얘기를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지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이 그 따위 변명을 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마치 나경원 현 서울시장 후보가 BBK가 문제가 됐을 때 주어가 없다 했는데 그래서 ‘주어경원’이라고 하지 않았나? 또 하나의 ‘주어동관’이 탄생한 것”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박 전 원내대표의 힐난에 이 특보는 “전화 안 받으셔서 문자 올립니다. 저도 섭섭한 감정에 격해 무례하게 비칠 수 있는 글 보낸 점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탓 없다는 생각도 있었구요. 너그럽게 화 푸세요”라면서 “저와 박 선배님이 그럴 사이입니까. 선배님 건승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특보는 또 “이건 공개 안 하실 거죠? ㅎ”라는 내용의 두 번째 문자 메시지도 발송했다.

하지만 두 번째 문자가 박 전 원내대표를 더욱 격분케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제가 라디오방송 준비로 전화기가 없을 때 전화가 왔다. 다시 문자가 왔다”며 “희롱하듯, 가지고 노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이 특보를 질타했다.

그는 특히 ‘이건 공개 안 하실 거죠? ㅎ’라는 문자 메시지를 거론하면서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보가 정당한 국감을 방해하는 행위이므로 강력한 항의를 해 달라. 이동관 특보를 해임해 달라”고 거듭 이 특보 해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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