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유랑사

2011.10.13 09:35:00 호수 0호

서울~대구~부산~찍고 서울~♬

[일요시사=손민혁 기자]국회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자리에 오기까지 무려 12번이나 이사를 하며 전국을 떠돌아야 했다.
 
제헌국회에서부터 18대 국회에 이르기까지 60여 년 동안 국회는 평균 5.25년, 즉 5년3개월에 한 번 꼴로 이사를 해야 했다. 국회의사당의 이전 역사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그 궤를 함께 한다.

제헌의회는 8·15 광복 이후 1948년 5월31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에 있는 중앙청 회의실에서 개원했다. 첫 국회의사당이 중앙청인 셈이다. 이후 약 2년 동안 중앙청을 의사당 삼았으나 6·25전쟁 발발로 ‘떠돌이 국회’ 시기로 접어들게 된다.

개원 일주일 만에 6·25전쟁이 발발한 제2대 국회는 무려 일곱 차례나 이사를 다니며 전국을 전전해야 했다. 첫 이전지인 대구 문화극장에서 한 달을 못 버티고 부산 문화극장으로 옮겨졌다.

전쟁에서 밀리면 밀리는 대로 끊임없이 의사당을 이전해야 했다. 부산에서도 한 달을 지낸 뒤 다시 서울 중앙청으로 복귀했으며 한 달 뒤 또다시 태평로에 있는 서울시민회관 별관으로 이전했다. 이후 약 5개월간은 다시 부산으로 이전, 부산극장에 의사당을 꾸렸다.

이후 경남도청의 무덕전으로 또 다시 이전했고 1953년 9월 다시 세종로에 위치한 중앙청으로 옮겨진다. 휴전 이후의 제3~5대 국회는 서울시 중구 태평로에 있는 서울시민회관 별관에서 오랜 기간 머물렀다.

‘내 집’ 없이 또 다시 서울시민회관으로 재이전한 제6대 국회는 개원과 함께 국회의사당 건립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 공사 시작 6년여 만에 환공해 7대 국회부터 현재의 국회의사당 위용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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