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지금은 여성시대

2008.11.25 00:59:22 호수 0호

소비주체 여성중심으로 변화…창업시장서도 맹위
샌드위치전문점서 교육·주류창업까지 활동 다양


최근 창업시장의 화두는 소자본을 바탕으로 한 여성창업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부산과 서울에서 열린 창업박람회에서 부스를 찾아 창업문의를 한 예비창업자 중 여성예비창업자가 상당수였고 이중 약 30%는 소자본 창업에 대해 문의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불황이라는 적신호에 가계살림을 책임지는 주부로서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한 부양책으로 ‘창업’을 택한 이유에서다. 여기에 최근 10여년간 여성의 사회진출 환경의 변화가 더해져 창업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소비의 주체로서 여성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여성을 주타깃으로 하는 브랜드가 생겨날 만큼 창업과 소비를 넘나는 여성파워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
성공창업 열쇠로

여성창업이 창업시장에서 큰 몫을 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창업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삼가에프씨컨설팅 김경창 대표는 이러한 이유에 대해 “여성점주이기 때문에 소비의 주체인 여성 심리의 코드를 잘 알고 또한 여성특유의 섬세함과 감각을 바탕으로 직원관리 및 점포운영이 남성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여성특유의 섬세함과 배려심이 제품과 서비스에 그대로 녹아, 이는 곧 점포의 성공열쇠로 작용한다.
샌드앤푸드 삼성점(www.sa ndnfood.co.kr), 이곳 점주인 김지영(32)씨는 외국여행을 통해 샌드위치와 에스프레소의 매력에 빠졌다. 이국적인 분위기와 그 속에 찾은 여유와 낭만을 프랜차이즈에 접목할 수 없을까 고민한 김지영씨는 국내 프랜차이즈를 살펴보던 중 샌드앤푸드의 프랜차이즈 메뉴와 시스템을 보고 프랜차이즈를 결심했다.

매장 운영, 특히 홍보와 마케팅에서 여성특유의 섬세함이 잘 드러난다. 쿠폰제를 실시해 여성 고객을 끌어들이고 점심시간 남성을 위해 평소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야채와 베이컨 등의 양을 늘려 푸짐하게 제공했다. 또한 카페형 매장을 활용해 샌드위치와 에스프레소를 여유를 가지고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꾸며 샌드앤푸드 삼성점을 지역명소로 만들었다.

여성창업은 이제 업종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이스크림이나 피부관리 등 육체적 업무가 덜하고 섬세함을 요하는 업종에서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육체적 업무가 많은 업종에까지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는 주류창업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프리미엄 생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프리미엄 레스펍 치어스(www.cheerskorea. com), 치어스에는 전직 주부를 비롯해 음식점 창업에서 업종 전환해 대박점포 사장으로 탈바꿈한 여성창업자가 많다.

월평균 매출 7000만원에 달하는 치어스 구의점 진옥희 점주는 전직 주부. 평소 친구들과 치어스를 즐겨 찾다가 가족형 레스토랑 분위기에 반해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심야 영업에 대한 어려움은 전문 매니저를 통해 해결하고 4년 동안 매일 매장에서 손님들을 한 명 한 명 챙기며 단골고객으로 만든 것이 성공포인트라고 진옥희 점주는 말한다.
여성창업이 창업시장에서 붐을 이루다 보니 50대의 늦은 나이에도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창업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기도 한다.

주류업 등 업종 다변화
위축된 창업시장 주도

치어스 석촌점을 운영하는 배영희 사장은 50이 넘은 나이다. 그럼에도 친구 세 명과 공동으로 창업에 성공한 모델로 꼽힌다. 창업을 결심한 당시에는 두려움도 많았지만 본사의 교육시스템과 주방인력 지원시스템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현재는 석촌동 엄마손쇼핑 일대에서 많은 호프집을 제치고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교육관련 창업시장에서도 여성파워는 만만치 않다. 특히 교육에 관한 여성과 주부의 관심도는 가히 폭발적이다. 
평소 교육에 대한 열의가 깊어 제대로 된 사교육을 해보고 싶었다는 탁남진(부산· 38)씨는 교육과 학습전문 프랜차이즈 에듀플렉스(www.eduplex.net)에서 학습매니저로 일했다. 

자기주도학습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성적변화가 눈에 띄게 들어와 창업을 결심한 탁남진씨는 에듀플렉스 부산 사직점을 창업, 교육에 대한 욕망과 성공창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 현재 순수익 1400만원에 이르는 안정적 궤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국내 여성창업의 약 90%이상이 5인 미만의 영세사업장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업종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창업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여성의 강점과 전문성을 살려 위축된 창업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여성파워를 2009년에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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