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성장 수업

2018.07.09 09:51:09 호수 1174호

켈리 맥고니걸 저 / 알키 / 1만5000원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돌파한 스타트업인 유니콘의 창업자 25퍼센트 이상이 ‘스탠퍼드’ 졸업생이다.(영국 소프트웨어 업체 Sage의 2017년 1월 자료 기준) 
일례로 SNS 플랫폼 중 신흥 강자로 꼽히는 인스타그램의 공동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 스냅챗의 공동 창업자 에반 스피겔, 바비 머피, 레지 브라운 모두 스탠퍼드를 졸업했다. 대다수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현실에서 유독 스탠퍼드 출신들이 압도적인 성과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탠퍼드에서 심리학 강의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켈리 맥고니걸 교수는 이들의 성공 비결로 ‘성장 마인드셋’을 꼽는다. 성장 마인드셋은 개인의 능력은 고정돼 있지 않으며, 실수나 실패를 통해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다. 스탠퍼드는 학교 차원에서 성장 마인드셋을 장려한다. 낙오의 경험 없이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을 신입생들에게 기꺼이 도전하고, 약점을 드러내며, 실패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르친다. 



“나답게 일하는 방식을 허용할 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켈리 맥고니걸 교수는 성장 마인드셋에 더해 진정한 자신을 이끌어내야 성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성과가 중시되는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자기다움’은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저자 자신의 경험과 풍부한 연구 결과를 들어 독자를 부드럽게 설득한다. 
스탠퍼드대 명강사, 베스트셀러 저자,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0인’과 같은 타이틀과 달리 켈리 맥고니걸 교수는 자기계발서가 규정하는 성공 모델과 거리가 있는 사람이다. 저녁형 인간인 데다가 해야 할 일을 미루기 일쑤고, 책상은 늘 어질러져 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을 무리하게 바꾸는 대신 중요한 일은 저녁에 하고, 생산적 미루기를 활용하며, 주변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쓰지 않는다. ‘나답게 일하는 방식을 허용’함으로써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온전히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다. 

“성공하는 데 꼭 완벽할 필요는 없다” 
<스탠퍼드 성장 수업>과 여타 자기계발서를 구분 짓는 분명한 차이는 ‘모든 문제를 극복 가능한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기계발서를 펼칠 때마다 자신이 못난 사람처럼 느껴지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되는 이유는, 어떤 문제든 개인의 의지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식의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켈리 맥고니걸 교수는 현실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스트레스는 늘 있는 것이고, 누구나 인간관계로 고민한다고 말이다. 나아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스트레스의 장점을 소개하며 스트레스를 향한 거부감을 줄이도록 돕는다. 또 인간관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사회적 본능임을 밝히며 몸과 마음을 해치는 인간관계에 매달리기보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구축할 것을 제시한다. 
피할 수 없는 문제를 무작정 극복하라며 떠미는 것과 문제를 파악하고 내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안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접근이다. 우리를 진정한 변화와 성장으로 이끄는 접근은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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