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린 KPGA

2018.02.26 09:59:24 호수 1155호

경기위원 오판… 국제적 망신

2017년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벌어진 경기위원의 오판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경기위원 전임제를 추진한다. 경기위원 전임제는 말 그대로 경기위원을 경기위원 직무에만 전념하도록 충분한 보수를 받는 정규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현재 KLPGA투어 경기위원은 40여명에 이르지만 경기위원장과 경기팀장 2명 등 3명만 정규직일 뿐 나머지는 경기에 투입될 때마다 수당을 받는 자원봉사자에 가까운 신분이다. 이들이 받는 수당은 연간 수백만원 수준이다. 수당으로 받는 금액이 그리 많지 않은 데다 시즌 동안 모든 경기에 다 투입되지도 않는다. 경기위원은 생업이 따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들은 R&A 경기위원 자격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경우가 많을 정도로 경기위원으로서 갖춰야 할 자격은 모두 갖췄다. 그러나 대부분 경기위원은 따로 생업이 있는 탓에 시즌 내내 대회에 나설 수 없고 개인 사정에 따라 경기 출장 일정이 들쑥날쑥하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경기위원 전임제 본격 추진
8명 선발해 정규직으로 운영

규정에 대해서는 숙지하고 있지만 온전히 경기위원 직무에 집중하기 어려워 현장 경험에서 축적되는 노하우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또한 보수 교육 등 경기위원의 기량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것도 어려움이 많다.

KLPGA투어 관계자는 “경기위원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는 전임제가 답”이라며 “한국 프로야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로 성장한 데는 급여와 신분이 보장되는 심판 전임제가 밑거름됐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일찌감치 경기위원 전임제를 시행하고 있다. 


KLPGA투어가 추진하는 경기위원 전임제는 일단 올해 전임 경기위원 8명을 선임하는 것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은 계약 기간 2년에 4000만원 안팎의 연봉을 받으며 활동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경기위원장, 경기팀장 2명을 합치면 모두 10명의 전임 경기위원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들 전임 경기위원은 KLPGA투어 대회에 최우선으로 투입된다. KLPGA투어 관계자는 “경기위원의 권위와 책임감, 경기 운영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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