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골퍼들 부진 이유 알고 보니…

2018.02.26 10:00:47 호수 1155호

병마와 싸우는 챔피언

지난달 6일 미국 <골프채널>은 2016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지미 워커의 아내 에린 워커가 라임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미 워커는 2001년 프로에 데뷔해 2부 투어를 오가며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다가 2006년 가까스로 PGA투어에 입성했다.



2013/2014시즌에는 그러나 초반 8개 대회에서 3승을 쓸어 담았고, 2014/2015년 역시 1월 소니오픈과 3월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2승을 더했다. 2016년 8월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메이저챔프의 반열에 오른 선수다.
블로그에 주로 남편 지미 워커의 라임병 투병이야기를 써내려가던 에린 워커는 글 말미에 자신도 이 병을 앓고 있다고 간단히 언급했다. 그러면서 추후 자신의 이야기도 올리고 남편의 상태도 다시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이 앓고 있는 라임병은 진드기를 매개로 감염되며 여러 증상을 동반하는데, 피부, 관절, 신경, 장기로 증상이 번질 수 있다. 초기에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지만 증상이 수년간 이어지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남편 지미 워커는 2016년 11월 사냥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몸에 붙은 진드기를 발견했다. 같은 달 리키 파울러와 짝을 이뤄 월드컵 골프대회 출전하기 위해 호주에 도착했을 때 처음 증상을 발견했다. 누가 때린 것처럼 아프고, 심한 감기 기운을 느꼈다.

지미 워커의 아내 라임병 투병
심장병 고생하는 로이 매킬로이

2017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새 시즌을 시작할 때도 감기 같은 증상에 시달렸고 이후 에너지가 빠져 골프는 물론 일상생활도 힘겨워졌다. 골프 훈련을 할 힘이 없어서 성적은 부진에 빠졌고 아이들과 놀거나 집안일을 도울 수도 없었다.


독시사이클린 치료를 시작한 이후로는 피부가 태양에 너무 민감해져 골프를 치기 어렵게 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 기간에는 목과 귀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결국 이 약물치료가 끝날 때까지 골프를 중단해야 했다.

에린 워커는 “남편이 90%는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느낀다”며 “이것은 우리의 사적인 이야기지만, 이 경험을 나누고 싶다. 이 이상하고 끔찍한 병이 누구에게나 찾아올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적었다.

로이 매킬로이는 심장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텔레그래프> <미러> 등 영국 매체들은 매킬로이가 18개월 전 중국에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심장에 문제가 생겨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공개했다. 이 병으로 매킬로이 심장의 좌심실이 두꺼워졌고 작은 반흔조직도 생겼다.

매킬로이는 “심장이 조금 불규칙해졌다. 내 상태를 꾸준히 점검하고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6개월마다 초음파 검사를, 1년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킬로이를 괴롭혔던 갈비뼈와 허리문제는 나아졌다. 매킬로이는 이들 부상으로 지난해 9월 BMW 챔피언십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매킬로이는 “갈비뼈는 문제없다. MRI로 흉부와 척추를 찍었는데 모든 게 좋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2012년, 2014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지금은 11위로 내려가 있다. 지난해에는 무관에 그쳤다. 매킬로이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시즌은 2008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에 대해 매킬로이는 “세계랭킹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나는 승수와 경쟁자들의 능력, 다른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승수를 생각한다.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는 없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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