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의 ‘2011 여름나기’ 전격공개

2011.07.29 19:30:00 호수 0호

“재충전의 기회? ‘언감생심’ 꿈도 못 꿔요~”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하지만 여야의 대선주자들에게 ‘휴가’는 사치로 여겨진다. 이번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후보 경선, 대선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잠룡들이기에 더욱더 바쁜 일정이 예상된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잠룡들의 여름나기를 살펴봤다.

정책 구상·민심 탐방·출판 준비 등 분주한 일정 마련
이번 여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 달라져

올해는 이례적으로 ‘8월 임시국회’가 예정돼 있어 맘 편히 휴가 갈 형편이 못된다. 여름이 끝나면 곧바로 선거정국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잠룡들에게 이번 여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로 보여진다.

여당 ‘정책연구’



여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올 여름에도 휴가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하반기 내놓을 정책을 구상하고 다듬는 데 시간을 쏟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선거를 앞두고 정책공약을 만들 때면 전문가뿐만 아니라 이해당사자들과도 일일이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올 여름휴가를 싱크탱크격인 국가미래연구원 회원 등 각계 전문가와 함께 정책 내공 쌓기에 주력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더 많은 정책 청사진을 펼쳐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고 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겠다는 속내로 보여진다.

정몽준 전 대표 또한 정책면에서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화 할 것으로 여겨지고, 9월초 자전적 에세이집과 외국 석학과의 대담집이 발간될 예정이어서 출판 준비로 바쁜 여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출간되는 책들에는 미래를 내다보는 시야, 정치적 비전, 향후 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 등이 담겨질 예정이다.

또 자신의 싱크탱크 ‘해밀을 찾는 소망’이 9월 초 2차 정책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세미나 준비를 겸한 정책 공부로 바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8일 중국 선양과 단둥을 방문했고 19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경기도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며 외교활동에 치중했다.

여름휴가 기간인 25일부터 29일에는 직접 차를 몰고 전남과 경남 지역을 찾는다. 수행원을 대동하지 않은 채 가족들만 데리고 현지에서 민박을 하면서 생생한 민심을 접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작년 여름에도 ‘간이 민심 체험’으로 여름휴가를 대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미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내달 하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 때문이다. 정치생명까지 건 이번 투표에 ‘올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 된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 대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연일 참모들과 머리를 맞대고, 여당 의원들을 만나 지원사격을 요청 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으로선 정치적 명운이 걸린 ‘뜨거운 여름’인 셈이다. 하지만 오 시장은 주민투표에서 승리한다면 서울시와 시의회간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을뿐더러 보수적 이미지를 굳히며 차기 대권 도전에서도 한결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조만간 장관직을 사임하고 당으로의 복귀가 점쳐진다. 실제로 이 장관은 당 복귀 시점을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8·15 경축 행사 전후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의 한 측근은 “평 당원으로 복귀해 조용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하겠다는 게 이 장관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야당 ‘민심잡기’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그동안 일본, 중국 방문과 6월 국회 일정 등으로 잠시 중단했던 ‘희망 대장정’을 지난 13일부터 다시 진행했다. 따라서 손 대표의 여름은 8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2기 민생 행보 일정으로 꽉 들어찰 듯 보인다.

손 대표는 이 기간에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 비정규직, 대·중소기업 상생 등에 대한 정책 대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이번 민생 행보에서 자신의 중도적 이미지를 지키면서도 야권의 기존 지지층에 새로운 기대감을 불어넣음으로써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또한 손 대표는 지난 8일부터 당 야권통합특위를 본격 가동해 통합 작업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제1야당 대표인 그로선 통합의 성과 여부가 리더십과 야권 내 입지를 가르는 가늠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수차례 부산의 한진중공업 현장을 찾았으며 한진중공업 노사분규 사태 등 노동현안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진다.
 
노동 문제를 고리로 진보적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야권통합을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포석이다. 그는 또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불투명한 소유구조 개선 등을 주장하면서 재벌개혁에도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재벌개혁으로 대표되는 ‘경제민주화’의 당 강령 채택을 공개 제안하면서 당내 경제민주화 특위를 발족시키는 등 선명성 강화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키고있다. 야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정책연대에 기반을 둔 다른 야당과의 통합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싱크탱크인 ‘국민시대’의 조직 확장에 적극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제정책의 초점을 서민·중소기업에 맞춘 자신의 ‘분수경제론’을 세부정책으로 구체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영·호남을 연결하는 민주개혁진영을 결집,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자는 ‘남부민주벨트론’을 꺼내든 그는 ‘단계적 통합론’ 쪽에 서 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28일부터 5일간 개인 휴가를 보낸 뒤 야권통합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대중적진보정당’ 건설을 기치로 민주노동당과의 ‘우선 통합’에 올인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4·27 김해 재보선 참패로 입은 정치적 타격을 만회하면서 내년 총ㆍ대선 국면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포석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야권통합 및 연대를 위한 원탁회의에 참여하는 등 야권통합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생각이다. 29, 30일에는 자신의 책 <운명> 북콘서트에 참여해 독자들과 만난다.

그는 야권통합 역할론을 자처한 바 있어 야권 내 다양한 그룹을 묶어주는 물밑 중재역으로서 활동공간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현실정치에 여전히 선을 긋고 있지만 기존 주자들의 주춤세가 이어진다면 ‘대망론’도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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