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골프장 퇴폐영업 집중추적

2011.07.16 13:05:00 호수 0호

한손엔 ‘골프채’ 한손엔 ‘아가씨’ “나이스 샷!”

 

스크린 골프장이 신종 성매매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업소에서는 접대부를 고용해 술을 팔고 심지어 성매매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방을 중심으로 시작, 최근 서울 여의도 주변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소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퇴폐·변종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 당국의 관리는 미흡한 실정이다. 불법 스크린 골프연습장의 모든 것을 취재했다.

스크린 골프장 퇴폐영업 성행…성매매의 온상 
‘비밀룸’까지 만들어 퇴폐영업…거액의 도박판도

주춤했던 불법 퇴폐영업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서울 도심 곳곳에 스크린 골프장을 가장한 불법 성매매 업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스크린 골프장은 2002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이후 필드에 나가기 어려운 골퍼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인들이 많은 도심은 물론 주택가 인근으로까지 업소가 들어서고 있다. 전국적으로 등록된 스크린 골프장의 수는 4000곳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등록이 되지 않은 곳까지 합치면 8000개를 뛰어넘을 것이란 게 골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영업 어려워지자
‘업종 전환’ 꾀해

문제는 이러한 스크린골프장 가운데 일부 업소들이 변태 성매매 영업을 시작했다는 데 있다. 특히 업소 간판에 ‘골프’라는 단어를 넣어 일반 스크린 골프연습장과 구분조차 하기 어렵다. ‘골프&카페’ ‘스크린 골프바’ ‘골프&바’ 등이 바로 그곳이다. 언뜻 보기에는 일반 스크린 골프연습장에서 간단한 술을 마실 수 있는 곳 정도로 여겨진다. 하지만 일단 이곳에 들어서면 상상 그 이상이다. 일부 업소의 경우 ‘비밀룸’까지 만들어 퇴폐영업을 하고 있다. 심지어 이러한 방에 모여 앉아 거액의 도박을 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골프를 즐겨하는 직장인 K씨는 최근 예상치 못한 일을 겪어 진땀을 뺐다. 서울 본사에서 경상남도로 발령 난 K씨는 이사한 곳 근처 괜찮은 스크린 골프장을 발굴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마침 한 업소가 눈에 띈 K씨. 반가운 마음에 들어서려 했지만 가게 이름이 약간 생소했다. ‘스크린 골프바’라고 쓰여 있었던 것이다.
고개를 갸웃대긴 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K씨는 이내 골프연습장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 역시 생각했던 대로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가격 등을 물어보기 위해 카운터로 갔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이 던져졌다. ‘여자가 필요하지는 않느냐’ ‘술도 함께 먹을 수 있으니 주문해 보지 않겠냐’는 등의 이야기였다. 뜬금없는 질문에 황당했던 그는 그냥 스크린 골프만 하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잠시 후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다가오더니 ‘조금만 놀다가라’는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꺼냈다는 것.

“사실 뭐 내가 룸살롱에 안 가본 것도 아니고 그럭저럭 즐기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영업을 할 줄을 정말로 몰랐다. 일부 스크린 골프장에서 그러한 일이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내가 직접 경험해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준비도 되지 않아 유흥을 즐기지는 않았지만 다음에는 한번 즐겨볼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에 룸살롱이 많이 위축되어 아가씨들도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또 수질이 괜찮은 아가씨들이 골프장으로 간다는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이다.”

조용한 분위기에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인기
‘북창동 서비스’ 못지않은 알몸쇼도 함께 진행

물론 모든 골프장들이 이러한 변태 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골프장 운영만으로 돈이 되질 않으니 이렇게 업종 전환을 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아예 처음부터 골프장을 빙자한 룸살롱을 개업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곳에서는 어느 정도의 돈을 받고 술을 팔고 있을까. 일단 ‘세트’로 불리는 단위의 술자리가 20만원 정도다. 여기에 도우미는 대략 5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이면 된다. 쉽게 말해 최대 30만원 정도면 혼자서 충분히 술자리를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끔씩 스크린 골프장을 이용한다는 H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30만원에 혼자서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사실 룸살롱에 들어가기가 뻘쭘할 때도 있다. 거기다가 룸살롱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소리들과 웨이터들이 내는 소리들이 시끄러워서 휴대폰을 받기가 거의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집에 있는 와이프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곳에는 전문 밴드를 부르는 경우도 없고 기업형이기보다는 그저 알음알음 영업을 하다 보니 손님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시끄럽지도 않다. 이곳에서 술을 마신 후 집에 들어가게 되면 핑계도 아주 좋다. 일단 골프방에서 골프를 한 뒤에 친구들과 소주 한잔 마셨다고 하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곳에도 소위 말하는 ‘2차’가 있다. 일단 술을 함께 마신 뒤 각자 밖으로 나간 뒤 따로 특정한 장소에서 만나 모텔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단속의 눈길도 피할 수 있고 설사 단속에 걸린다고 해도 경찰의 입장에서는 증거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스크린 골프방에서 술을 마시고 성매매를 할 경우에는 일반 룸살롱보다 돈이 더 드는 경우가 있다. 일반 룸살롱들이 아무래도 기업형으로 운영되다 보니 이벤트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할인이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의 신개념 퍼블릭 룸살롱 등의 경우 특정 시간대에는 심지어 아가씨 팁을 포함해 17만원 정도로도 술을 마실 수 있다. 스크린 골프방의 술값이 결코 싸지 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이곳에서 술을 마시게 되는 것일까. 또 다른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물론 가격적인 면에서만 따져보면 굳이 이러한 스크린 골프장에서 술을 마실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이곳에서는 골프를 한번 친 후 땀을 쫙 뺀 뒤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업소가 아니다보니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에서 자신만의 여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업소 내에서 단순히 술만 마신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이른바 ‘북창동 서비스’에 못지않은 각종 알몸 쇼도 함께 진행된다. 사실 이곳에서 남성을 접대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성매매업소에서 건너온 여성들이거나 혹은 북창동식의 서비스를 경험해 본 업소의 여성들이기도 하다.

아가씨들도 스크린
골프장 영업 선호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도우미나 아가씨들 사이에서도 스크린 골프장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보도방을 통해서 골프장에 나가 남성들을 접대한다는 J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예전에는 룸살롱에서 일했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하는 초이스라는 것이 상당히 피곤한 일이었다. 매번 손님들 앞에 가서 인사하고 초이스 당하고 아니면 다시 공치는 하루를 보내는 일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 골프장에서는 초이스에 대해서 손님들 스스로 아주 엄격하지 않다. 이런 곳에서 술을 먹는 사람들은 술자리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더욱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다른 아가씨들도 골프장을 선호하기도 한다. 룸살롱보다는 좀 더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골프장에서의 영업은 불법이라는 점에서 사법당국의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 골프장이 어느 정도의 인기를 누린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가고 있자 속속 ‘음란 골프장’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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