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물 신인’ 최혜진의 겹경사

2017.09.25 10:05:21 호수 1133호

세상이 그녀를 주목한다!

18세가 되던 날 프로 데뷔를 선언한 최혜진이 지난달 20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치른 '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아마추어 고별무대를 마련했다.
 



공동선두 박지영(21·CJ오쇼핑)과 김소이(23·PNS)에 한 타 뒤진 채 최종 3라운드를 맞은 최혜진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4개에 이글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로 2위 박지영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될성부른 떡잎

지난 7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 우승으로 2012년 김효주 이후 5년 만에 국내 프로 대회를 제패한 아마추어 선수가 된 최혜진은 곧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준우승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프로 무대 통산 2승 이상을 거둔 다섯 번째 아마추어이자 1995년 박세리(4승), 1999년 임선욱(2승)에 이어 18년 만에 한 시즌 2승 이상을 거둔 세 번째 아마추어 선수가 됐다.

최혜진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11번홀(파4). 전반 9홀에서 4타를 줄여 첫 단독선두에 나선 최혜진은 김소이의 추격에 공동 선두를 내줘 쫓기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최혜진은 1, 2라운드에서 404야드로 세팅됐다가 3라운드서 299야드로 바뀐 11번 홀에서 과감한 드라이브샷을 날려 바로 그린에 공을 올렸다. 그는 약 7.5m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김소이를 다시 2타차로 따돌렸다.

전향 직후 대형 후원 계약
2년 ‘10억원+α’ 파격 대우

다시 최혜진과 공동선두까지 따라온 김소이는 최혜진의 기에 눌려 17번홀(파4)서 스스로 무너졌다. 김소이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 바로 옆 러프에 빠뜨렸고 세 번째 샷이 뒤땅을 치며 이 홀서만 3타를 잃고 말았다.

아마추어라 우승 상금을 받을 수 없는 최혜진 대신 박지영이 2위(12언더파 201타)에 올라 우승상금 1억원을 챙겼다. 16번홀(파4)까지 최혜진과 공동 선두를 달리던 김소이는 17번홀(파4) 트리플보기로 자멸해 3위(11언더파 202타)로 밀렸다. 

두 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 턱의 러프로 들어간 게 화근이 됐다. 뒤땅에 이어 ‘언플레이어블’을 더해 결과적으로 ‘5온 2퍼트’가 됐다. 상금랭킹 1위 김지현(26·한화)은 공동 20위(4언더파 209타)에 그쳤다.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낸 최혜진은 프로 전향과 함께 롯데 모자를 쓴다. 계약은 2년간 총액 10억원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별도로 받는 조건이다. 아마추어 최대어였던 최혜진을 향해 A금융그룹과 B기업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아마추어시절부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온 롯데그룹을 선택했다.
 

김효주(22·롯데)가 2012년 롯데와 사인했던 조건과 같이 2년 계약에 총액 10억원(인센티브별도)의 후원 계약이다. 김효주는 당시 2년 10억원에 계약서에 사인한 뒤 2014년 재계약서 계약기간 5년에 연간 13억원을 받는 잭팟을 터뜨렸다.

18년 만에 아마 2승…고별무대
프로 데뷔전서 화려한 피날레

최혜진의 이번 계약에는 우승과 톱5 진입 등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이외에 KLPGA투어 신인왕과 상금왕, 대상 등 특별상을 수상할 경우 각각 1억원의 보너스까지 있다. 내년 시즌 2승에 신인왕만 수상해도 보너스로 3억~5억원을 챙길 수 있다.

서브 스폰서와 의류, 골프용품사 등에서 최혜진 모시기가 한창이다. 이미 국내 코스메틱기업과 후원 계약을 했고, 의류는 3~4개 브랜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클럽은 핑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모든 계약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연간‘10억원+α’라는 스폰서 대박이 완성된다.


태풍의 눈

최혜진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내외 무대 우승컵을 쓸어 담은 국가대표 에이스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지난해 세계아마추어선수권 개인 및 단체전 2관왕 등으로 아마추어 세계랭킹 2위였다. 

지난 7월 KLPGA투어 용평리조트오픈을 제패해 김효주(2012년 롯데마트여자오픈) 이후 5년 만에 ‘프로 킬러’의 반열에 올랐고 LPGA투어 2017시즌 세 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서 4라운드 내내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박성현(24)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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