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가 야구 꿈나무들을 응원합니다. 야구학교와 함께 멀지 않은 미래, 그라운드를 누빌 새싹들을 소개합니다.
경기도 성남의 분당에 위치한 야탑고등학교가 지난 9월1일 서울의 목동야구장서 열린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서 서울의 야구 명문 충암고를 치열한 투수전 끝에 2대1로 뿌리치고 야구부 창단 20년 만에 최초로 전국대회의 우승을 차지했다.
야탑고의 이번 대회 우승은 경기도 성남지역서 고교야구 최초의 우승이며 경기도 전체를 보더라도 지난 2005년 수원의 유신고가 봉황대기서 우승한 이래 처음이다.
결승서 충암고 꺾고 왕좌
치열한 투수전 끝에 신승
야탑고는 3학년 좌완투수 이승관과 셋업 맨 안인산, 그리고 올 시즌 초에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운 바 있는 우완의 신민혁을 마무리로 내세웠다.
선발 투수였던 김동재의 조기 강판으로 이번 대회 16강전 이후 5일에 걸쳐 매 경기마다 등판하며 총 투구수 437개를 던진 충암고 좌완의 에이스 김재균을 맞아 1회 공격서 선취한 2점을 수차례의 고비에도 불구하고 잘 지켜내며 신승했다.
1회말 1사 이후 야탑고는 2번 전성재의 2루타에 이어 3번 김태원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했다. 조기 투입된 충암고 에이스 김재균을 상대로 다시 이어진 2사 1,3루 찬스서 6번 길지석의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충암고 역시 전통의 명문답게 호락호락하게 경기의 흐름을 넘겨주지는 않았다. 3회 초의 공격 1사 3루 찬스서 야탑고의 선발 이승관의 폭투로 한 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긴 후 계속된 경기서 차츰 야탑고를 압박했다.
97년 창단 감독이 지휘봉
해체설까지 도는 위기도
7회 평범한 3루수 앞 땅볼을 친 후 야탑고의 악송구로 3루까지 내달린 양우현은 이후 오심판정으로 논란이 된 상황을 만들었고, 이어진 8회의 공격서도 2사 만루의 상태를 만들었으나 후속타의 불발로 끝내 경기 상황을 역전시키지 못한 채 분루를 삼키며 준우승에 머물러야만 했다.
지난 1997년 야탑고 야구부의 창단 감독으로 부임한 후 20년 만에 야탑고를 고교야구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끈 김성용 감독은 우승 직후의 소감을 통해 모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좋은 선수들이 많은 내년 시즌과 그 이후 시즌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도 했다.
야탑고 야구부는 지난 2002년 3학년이었던 오재원(두산 베어스)과 2학년 투수였던 윤석민(기아 타이거스)를 앞세워 봉황대기 8강까지 오른 적이 있다. 당시 야구부의 총 인원이 13명밖에 되지 않아 해체설까지 나돌던 중에 올린 성적으로 간신히 야구부를 유지해 나갈 수 있었고, 김 감독의 헌신적인 지휘 아래 결국 창단 후 20년 만에 전국무대의 챔피언을 차지하며 경기도 지역의 야구 명문학교로 거듭나게 됐다.